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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60>혈당의 자연조절에 답이 있다

최종수정 2017.09.01 09:30 기사입력 2017.09.01 09:30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세계보건기구가 5대 사망위험 요인으로 고혈압(13%), 흡연(9%), 고혈당(6%), 육체적 비활동(6%), 비만(5%)을 꼽고 있듯이 당뇨병은 고혈압, 비만과 함께 건강에 치명적인 대표적 만성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고혈압 환자는 752만명, 당뇨병 환자는 268만명으로 2년 전에 비해 각각 6.4%와 10.0%가 증가했으며, 고혈압과 당뇨병 동시 환자는 175만명이었다.

당뇨병은 혈당이 정상적으로 조절되지 않는 질병으로 시력 상실이나 만성 신부전과 같은 수많은 합병증을 유발하며, 여섯 번째로 많은 사망원인이고 사망자의 3.8%를 차지한다. 꾸준히 증가하는데도 치료가 쉽지 않다. 당뇨병의 예방과 치유를 위해 혈당이 자연조절되는 원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이유다.

우리 몸의 세포는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에서 생산한다. 혈관을 통해 공급되는 에너지원인 혈당(주로 포도당)과 산소를 이용, 미토콘드리아라는 이름의 발전소에서 에너지를 생산해 사용하고, 노폐물인 이산화탄소와 물은 내보낸다. 우리가 정상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모든 세포가 필요한 에너지를 적시에 생산해야 하므로 혈당을 적절히 공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모든 세포에게 혈당을 적절히 공급하기 위해서는 혈당을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혈당이 너무 낮아지면 세포가 에너지를 제대로 생산할 수 없어 뇌가 정상작동하기 어려우며, 현기증이 나고, 정신집중이 되지 않는다. 심해지면 꼼짝할 수 없게 되고, 혼수상태에 빠져 뇌사할 수도 있다.
혈당이 너무 높아지면 소변량이 증가하고 갈증과 허기가 심해진다. 고혈당이 장기화되면 장기와 조직과 세포를 손상시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신부전이나 신경손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눈에 망막 손상이나 녹내장, 백내장과 같은 질환이 발생한다.

혈당을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모르는 사이에도 혈당은 잘 조절되기 때문에 우리는 자연조절의 중요성을 모른 채 살아갈 수 있다. 감사하게도 우리 몸에는 항상 혈당을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혈당의 항상성이며 자연조절이다.

음식이 소화되거나 글리코겐이 포도당으로 전환돼 혈당이 높아지면 췌장의 랑게르한스섬에 있는 베타세포가 포도당센서를 이용해 이를 인식하고, 인슐린을 만들어 분비한다.

인슐린은 간과 근육에서 포도당을 글리코겐으로 바꿔 나중에 사용할 수 있도록 비축하게 하고, 근육과 지방조직 세포와 같은 체세포 안에서 포도당을 받아들이도록 해 혈당을 적정수준으로 낮춘다. 또한 혈액 속에 들어있는 아미노산과 지방산을 단백질과 지방으로 바꿔 비축하게 하고, 아미노산과 지방산의 수준을 낮추는 기능도 한다.

긴 시간 식사를 하지 않거나 운동으로 혈당이 낮아지면 같은 장소 알파세포에 있는 포도당센서가 이를 인식하고 글루카곤을 분비,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전환하게 함으로써 혈당을 적정수준으로 높인다. 글루카곤은 인슐린과 완전히 반대되는 기능을 하므로 글루카곤과 인슐린의 균형을 조절해 혈당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혈당의 항상성이다.

당뇨병은 혈당의 자연조절이 잘 안 되는 질병이다. 자연조절을 방해하는 수많은 원인들을 그대로 둔 채 약으로 낫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근본적인 원인을 이해하고 제거하는 것이 치유며 예방이다.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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