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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권하는 대통령 & 책 집어든 국민

文대통령 추천서, 명견만리 시리즈
소설 강세 꺾고 서점가 강타
40대 男 독자 중심, 30·50대에도 인기


여름휴가지에서 독서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출처=청와대 페이스북

여름휴가지에서 독서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출처=청와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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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사회 변화의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고 겪어보지 않은 세상이 밀려오고 있는 지금, 명견만리(明見萬里)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개인도 국가도 만 리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10년, 20년, 30년은 내다보면서 세상의 변화를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문재인 추천도서'로 화제를 모은 '명견만리'가 소설이 강세였던 여름 서점가를 강타했다. 경제ㆍ경영 분야 도서인 이 책은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명견만리'에 출연한 각 분야 저명인사들의 강연 내용을 정리, 우리 사회가 직면한 미래 이슈를 다룬다. 인구ㆍ경제ㆍ북한ㆍ의료 편(2016년 6월), 윤리ㆍ기술ㆍ중국ㆍ교육 편(2016년 9월), 정치ㆍ생애ㆍ직업ㆍ탐구 편(2017년 6월) 등 세 권으로 출간됐다. 대통령이 휴가 중 읽고 추천한 책인 만큼 독자들의 궁금증이 도서 구매는 물론 지난 방송 시청으로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로 복귀한 문 대통령이 책을 언급한 이후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는 명견만리(총 3권)의 주말 판매량(8월 5~6일)이 전주보다 25배 이상 증가했다. 예스24에서는 6~8일 판매량이 전주 동기간(7월 30~31일)보다 21배가량 늘었다. 교보문고에서는 5일 하루 판매량이 직전 일주일(7월29일~8월4일) 평균 일일 판매량의 10배를 웃돌며 일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순식간에 높아진 관심이 20일 가까이 지속돼 정치ㆍ생애ㆍ직업ㆍ탐구 편은 8월 넷째 주 아경베스트셀러 5위로 순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가장 먼저 출간된 인구ㆍ경제ㆍ북한ㆍ의료 편은 9위다.

아시아경제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팔린 책을 대상으로 베스트셀러 순위를 매겼다. 교보문고ㆍ예스24ㆍ알라딘 등 주요 온오프 서점의 판매량 순위를 참고하되 본지 문화팀 기자들의 평점을 가산, 종합점수를 집계했다. 김영하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이 24일 현재 1위,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과 이기주의 에세이 '언어의 온도'가 각각 2, 3위에 올랐다. 2013년 출간된 살인자의 기억법은 동명의 영화(다음 달 개봉)로 제작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 주진우 기자가 10년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취재한 내용을 담은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신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 1ㆍ2권은 이달 출간되자마자 각각 4위, 7ㆍ8위에 올랐다. 장르별로는 소설 세 권, 경제ㆍ경영, 역사ㆍ문화 분야 각 두 권, 시ㆍ에세이와 정치ㆍ사회, 인문 분야 책이 각 한 권씩 10위 안에 들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 1편은 6위에 머물렀다.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엮어 총 3권으로 출간된 '명견만리'.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엮어 총 3권으로 출간된 '명견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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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만리는 '관찰력이나 판단력이 뛰어나 만 리 밖의 일을 훤하게 내다본다'는 뜻이다. TV프로그램은 강연과 다큐를 결합한 렉처멘터리(Lecture+Documentary)로, 2015년 3월부터 지난 18일까지 시즌1이 방송됐다. 서태지, 장진, 성석제, 송승환, 김난도 등 국내 명사들이 출연해 우리 사회의 주요 어젠다를 직접 취재하고 강연을 통해 청중과 소통했다. 책은 방송 내용을 주제별로 묶고 읽기 쉬운 편집으로 재구성했다. 트렌드와 국내외 분석 사례, 전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진과 픽토그램, 그래프를 활용했고 취재 노트와 인터뷰 등도 실었다.

가장 최근 출간된 정치ㆍ생애ㆍ직업ㆍ탐구 편은 과거와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미래사회를 조명했다. 정치 시스템의 변화, 장수혁명과 새로운 생애 지도, 데이터 빅뱅 시대에 맞는 일자리 선택 등이 주요 내용이다. 윤리ㆍ기술ㆍ중국ㆍ교육 편은 4차 산업혁명, 플랫폼 혁명, 인공지능, 주링허우 세대, 융합교육 등 기술과학과 교육 분야 주제를 다뤘다. 인구ㆍ경제ㆍ북한ㆍ의료 편에서는 은퇴 폭탄, 청년 투자, 일자리 실종과 같은 일상의 문제부터 북한 장마당 세대, 유전자 혁명, 치매 쓰나미 등에 이르는 폭넓은 주제를 인류 전체의 시각에서 들여다보고 미래에 요구되는 필수 지식을 짚었다.

명견만리의 인기는 30~50대 독자들이 이끌고 있다. 출간 이후 지금까지 교보문고에서 판매된 명견만리 세 권에 대한 성ㆍ연령별 구매 비중을 살펴보면 40대가 32.4%(남 16.9%ㆍ여 15.5%), 30대가 26.3%(남 12.5%ㆍ여 13.8%)를 차지했다. 이어 50대 19.2%(남 13.8%ㆍ여 5.4%), 20대 15.0%(남 5.6%ㆍ여 9.4%), 60대 이상 6.5%(남 5.4%ㆍ여 1.0%) 순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 남성 독자는 54.5%로, 여성(45.5%)보다 높았다. 예스24에서도 40대 비중이 42.2%(남 21.6%ㆍ여 20.6%, 8월 16~22일 판매 기준)로 두드러졌고, 이어 30대 29.7%(남 15.3%ㆍ여 14.3%), 50대 18.0%(남 11.3%ㆍ여 6.7%), 20대 7.0%(남 3.2%ㆍ여 3.8%) 순이었다. 교보문고와 마찬가지로 남성 독자 비중이 53.6%로 여성 독자(46.4%)보다 컸다.

추천도서의 인기는 추천자의 신뢰성과 연관이 있다.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는 소셜네크워스서비스(SNS)를 통해 책을 추천하면서 대중에게 빠르고 친근감 있게 알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종영한 tvN 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 언급된 책들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대거 진입한 것도 같은 이유다.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추천한 데이비드 맥컬레이의 '도구와 기계의 원리 Now', 유시민 작가가 추천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등은 방송 이후 판매량이 급상승하며 한 주 만에 교보문고 종합 20위 안에 들었다.

이 밖에 J 네루의 '세계사 편력', 박경리의 '토지' 등도 방송을 통해 다시 주목받았다. 김영하 작가는 알쓸신잡 출연과 소설의 영화화로 더욱 상승세를 탔다. 김도훈 예스24 문학담당 상품기획자(MD)는 "올 하반기에는 김훈의 '남한산성', 정유정의 '7년의 밤', 데이비드 그랜의 '잃어버린 도시 Z' 등 영화로 제작되는 원작 소설이 화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계기준: 각사 판매량 순위+본지 문화팀 평점 가산>

<집계기준: 각사 판매량 순위+본지 문화팀 평점 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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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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