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개혁' 바람 타고 진실규명 이뤄질까…주호영 "與 주장 사실이라면 국정조사하자"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부애리 기자] "2년 동안 정말 가혹했던 고통이 있었지만 새로운 세상을 드디어 만나게 됐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년 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만기 출소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5시께 의정부교도소를 출소하면서 "시련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저의 진심을 믿고 한결같이 응원해주고 사랑을 준 수 많은 분들의 믿음 덕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그 사랑에 힘입어서 앞으도 당당하게 열심히 살아나가겠다"고 했다. 출소 현장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ㆍ우원식ㆍ문희상ㆍ홍영표ㆍ전해철 의원 등 20여명의 전현직 의원들이 총출동했고, 지지자 200여명이 노란 풍선을 흔들며 한 전 총리를 맞았다.
그러나 한 전 총리가 친노 진영의 상직적 인물인 만큼 정치권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한 전 총리는 참여정부 시절 첫 여성 총리를 지냈고,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동지이기도 하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 정치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한 전 총리의 출소와 관련 "인고의 세월을 묵묵히 견뎌내시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신 걸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그분의 진실과 양심을 믿기에 우리들은 매우 안타까웠다. 안 계시는 동안 여유롭고 화사한 미소가 그리웠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계의 대모로서 또 한국 정치의 중심으로서 한결같은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는다"며 "조만간 찾아뵙고 소회를 나누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희상 의원도 "역사 앞에서 떳떳하고 당당한 국민 누님으로서 역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며 "역사 앞에서 용감할 일이 생기면 마다하지 않고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전 총리는 지난 5월 강기석 노무현재단 상임중앙위원에게 보낸 옥중 편지에서 "출소 후에는 되도록 정치와 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여권의 이러한 '구애'에 어떻게 반응할지 이목이 쏠린다.
한 전 총리의 수사와 판결에 권력이 부당 개입했는지 따지기 위해 국정조사를 진행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전직 총리까지 지낸 사람이 죄 없는데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까지 받은 일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만약 민주당 지도부의 말이 사실이라면 국정조사를 해서라도 억울함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 전 총리는 2007년 열린우리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9억여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으며, 2015년 8월 징역 2년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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