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자국 내 경유·휘발유 차량의 신규 판매 금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21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는 최근 독일 시사주간지 '주퍼 일루' 인터뷰에서 프랑스와 영국이 모든 경유·휘발유 차량의 자국 내 신규 판매 중단 방침을 발표한 데 대해 "원칙적으로 옳다"고 밝혔다.
미국 방송 CNN은 독일 정부 대변인이 메르켈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을 사실로 이날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4선 연임 가도에 악재로 작용해온 '디젤 스캔들'을 일으킨 자동차 업체들을 연일 비판해오면서도 디젤 기술만큼은 높이 평가해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기후 보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디젤이 필수적"이라면서 지구 온난화를 야기하는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디젤 차를 포기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대기오염 방지나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내연기관차를 포기하는 데 독일까지 가세하는 지 여부를 두고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시장에 관한 한 세계를 선도하는 독일의 방침이 구체화하면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폴크르바겐은 매출이 가장 많은 업체이고 BMW, 메르세데스 벤츠를 소유한 다임러, 포르셰도 독일 자동차 기업이면서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손에 꼽힌다.
앞서 지난달 프랑스가 클린에너지 개발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40년까지 모든 경유·휘발유 차량의 국내 판매를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영국도 2040년부터 같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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