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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삶, 시설 밖으로"…장애인단체, 대구희망원참사 해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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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구시립희망원 참사 해결을 위한 결의대회'에서 이규식씨(왼쪽)와 이형숙씨(오른쪽)가 장애인 수용시설 폐쇄를 촉구하며 감옥 모형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정준영 기자)

18일 '대구시립희망원 참사 해결을 위한 결의대회'에서 이규식씨(왼쪽)와 이형숙씨(오른쪽)가 장애인 수용시설 폐쇄를 촉구하며 감옥 모형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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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우리는 모두 다 같은 인간이며 시설 밖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장애인수용시설은 장애인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장애인단체가 대구시립희망원의 인권유린 및 비리해결을 촉구하며 재발방지를 위한 구체적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비롯한 장애인단체들은 18일 청와대 인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모든 장애인수용시설의 폐쇄를 촉구했다.

이형숙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장애인을 불완전한 존재로서 동정과 배려의 대상으로 여기는 사회의 그릇된 가치와 통념을 바로 잡고자 한다"며 선언문 낭독을 시작했다.

그는 "시설은 개인의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결정권을 침해함으로써 장애인을 사회로부터 격리하고 있다"며 "우리는 장애인수용시설과 그에 관한 모든 것들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모든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권리를 갖고 있다"며 "정부는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탈 시설 정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6년 8월까지 총 309명이 희망원에서 사망했다. 병사로 처리된 201건도 재확인 결과 21건이 병사 아닌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이 사건으로 장애인수용시설의 관리 소홀과 인권유린이 사회적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강자 홈리스행동 활동가는 "저도 희망원은 아니지만 잠시 시설 생활을 해봤는데 그곳에서도 희망원 못잖게 죽어가는 사람이 많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안 맞으면 잠들지 못할 정도로 폭행을 당했다"며 "맞는게 지겨워서 친구들과 함께 건물 4층의 지붕을 뚫고 도망쳤다"고 했다.

강 활동가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지 시설에 갇혀선 안 된다"며 "정부는 시설에 들어가는 돈을 자립하려는 장애인들에게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대회 후 청운효자동에서 정부서울청사를 지나 광화문광장까지 1.7km여를 행진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200대의 휠체어를 포함해 총 500여명이 모였다.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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