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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긴장시킨 無각본 기자회견…쏟아진 질문에 막힘 없이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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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증세 등 정책 적극 설명
日 언론 위안부 관련 질문에 대해선 반박하기도
시간 부족해 마지막까지 추가 질문 받아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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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대통령님. 긴장되시죠?" 17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리허설 때부터 이 말을 연습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각본 없이 이뤄질 예정이었기 때문에 윤 수석이 문 대통령 '긴장 풀기용'으로 이 같은 농담을 미리 준비한 것이다. 기자회견 때 질문 순서와 내용을 미리 조율했던 이전 정부와 차별화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6분간 짧은 연설을 마친 뒤 연단에서 내려와 준비된 책상 앞 의자에 앉았다. 어느 언론사로부터 어떤 질문을 받을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다소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내신 189명, 외신 28명의 기자가 참석했다.
검정 플러스 펜을 들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아 적으며 경청하던 문 대통령은 간혹 미소를 지으며 답변을 이어갔다. 인사, 복지·증세 정책 등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논란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야당으로부터 보은·코드 인사라는 비판을 받는 데 대해 '탕평인사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때 함께 해 온 많은 동지들이 있지만 그 분들 발탁하는 건 소수에 그친다"며 "폭넓게 과거 정부에서 일한 사람이라도 능력 있다면 중용하고 경선과정서 다른 캠프 몸 담은 사람도 다 포함했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한 복지 정책 재원 문제에 대해서도 "지금 정부가 발표한 여러가지 복지정책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정부가 발표한 증세안으로 충분히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정부 정책에 대해 재원 대책 없이 '산타크로스 같은 정책'만 내놓는 거 아니냐는 걱정하는데 하나하나 꼼꼼히 재원 대책을 검토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설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윤 수석은 "대통령이 오늘 조간에 보도된 '산타클로스 정책'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인용했는데 여러분의 기사를 열심히 보고 있다는 뜻"이라며 농담을 건넸다.

일본 언론의 강제징용·위안부 질문에 대해서는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일본 NHK기자가 "강제 징용은 노무현 정부 때 한일기본조약에서 해결된 문제가 아니냐"고 질문하자 문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는 한일회담이후 알려져 다뤄지지 않았고 한일회담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교부 자체 TF구성해서 합의의 경위나 평가 작업을 하고 있는데 그 작업 끝나는 대로 외교부가 그에 대한 방침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외교·안보 분야 질문 6건, 정치 2건, 경제 2건, 사회·지역 분야 5건의 질문을 받았다. 뉴스통신사 1곳, 방송사 4곳, 종합지 1곳, 경제지 2곳, 지역지 3곳, 인터넷 매체 1곳 등 국내 언론사 12곳과 미국 CNN과 NBC, 일본 NHK 등 외신 3곳이 질문 기회를 얻었다. 지역지와 외신을 포함해 매체 특성별로 비교적 공정하게 질문기회가 돌아갔다는 평이 나온다. 그러나 질의응답 시간이 부족해 즉석에서 기자들이 "질문을 더 받아주면 안되나"고 요청해 문 대통령이 한 가지 질문에 더 대답하기도 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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