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화장품시장은 자국산 제품의 품질과 제품 다양성이 낮다는 인식이 강해 자국 브랜드보다 해외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현재 베트남 화장품기업이 400여개에 달하고 있으나 외국기업들이 90%가량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의 중소 화장품업체들이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의외로 화장품에 관심이 적은 것 같다"라고 볼멘소리를 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시장특성상 베트남 소비자들이 가격에 예민하고, 저가제품이 많이 유통되고 있어 국내 기업의 프리미엄 시장전략이 통하지 않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구매력이 낮기 때문에 '봉제가 되는 나라에서 화장품 팔아먹기는 쉽지 않다'는 업계의 통설을 여실히 입증해주고 있다.
화장품의 유통문제도 베트남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유통마진을 겨냥해 베트남 이주여성, 유학생들이 휴대반입 또는 화물배송을 통해 반입하는 사례가 많아 베트남 수출 희망기업들의 시장전략이 좀처럼 통하지 않고 있다. 이들 제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오픈마켓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베트남 화장품시장은 시장진입이 만만하지 않다. 기존 유명 브랜드들이 프리미엄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현지 소비자들의 화장품 구매력 수준과 암거래 시장 활성화로 우리 화장품업체들이 단기적으로 진출성과를 내기에는 녹록지 않다는 게 현지 시장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내 중소 화장품업체들이 베트남시장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시장접근이 필요하다.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유통시장이 불안정한 베트남시장에서 단기간에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은 금물이다. 현지 관련 전시회 또는 판촉행사에서 차별화된 제품의 우수성을 꾸준히 알리고, 베트남 고급제품 수요자들이 자주 찾는 브랜드숍을 통해 홍보해 나가야 한다는 충고가 지배적이다.
김일산 한국무역협회 호찌민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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