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선거는 본격화…'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영향인듯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부애리 기자] '마이너리그'로 분류되는 국민의당 최고위원 선거가 한산한 분위기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키로 하면서 유력 주자들이 메이저리그로 몰린 데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막판 등판하면서 교통정리가 늦어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정치권에 따르면 9일 오전까지 국민의당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 의사를 밝힌 당내 인사는 김용필(51) 충남도의원이 유일하다. 후보등록일(10~11일)을 하루 앞둔 상황이지만 좀처럼 최고위원 선거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던 한 의원 측 관계자는 "당 대표의 권한이 크게 강화되면서, 최고위원 선거에 들어가는 공력에 비해 당선됐을 때의 소출이 적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가 막판 등장하면서 당 대표-최고위원 주자 간 교통정리가 늦어진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의 특성상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가 '러닝메이트' 형식으로 출마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 전 대표가 이달 초에야 출마 선언을 하면서 짝짓기 작업이 지연됐다는 것이다.
다만 당연직 최고위원인 전국청년위원장과 전국여성위원장 선거는 활기를 띠고 있다. 청년·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해 선거 기탁금을 큰 폭으로 내린 데다, 연령 상한 등의 제한도 완화해서다.
여성위원장의 경우 전정희 전 의원, 조성은 전 비상대책위원 등 7~8명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고, 청년위원장의 경우도 배준현(44) 부산시당위원장 등 10여 명에 이르는 후보군이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 관계자는 "최고위원 선거와 달리 청년위원장, 여성위원장 선거는 컷오프(예비경선)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산한 마이너리그에 비해 메이저리그인 당 대표 선거는 친안(친안철수계) 대 비안(비안철수계)의 구도가 굳어지면서 점차 가열되는 양상이다. 특히 비안 진영 의원들은 전날 오후에도 심야 회동을 갖고 천정배 전 공동대표, 정동영 의원 간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