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내년 최저시급 인상에 따라 소상공인 사업자 90% 이상이 근로자 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2일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외식업, 도소매업, 개인서비스업 소상공인 사업자 532명을 대상으로 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인 업계 실태조사' 결과를 밝혔다.
종업원 부족으로 인한 업무 공백은 사업자 본인의 근로시간을 늘려 메우겠다는 계획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본인의 근로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소상공인은 91%(476명)다. 종업원 감축이 필요하다고 밝힌 비율(92.4%)과 비슷한 수치다.
내년 사업자 본인의 예상 근로시간을 묻는 설문에 '근로시간이 12시간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71.5%(362명), '근로시간이 10~12시간' 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3.8%(70명)로 조사됐다.
'최저임금 인상 시, 예상되는 종업원 평균 근로시간'을 묻는 설문에 전체 응답자의 34.6%(176명)가 '4~6시간'이라고 답했다. 22.2%(113명)는 '현재와 동일', 21.8%(111명)는 '4시간 이하' 순으로 답했다. 현재의 종업원의 평균 근로시간은 전체 응답자의 53.4%(267명)가 '6~8시간'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고 '8시간 이상'에 응답한 이들이 34.4%(172명)였다.
또 이번 설문에서 소상공인들의 경영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87%는 2017년도 들어 '전년 대비 월평균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응답했고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9%(10명)에 그쳤다. 매출액 감소 업체의 매출액 감소 이유를 묻는 설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36.3%(181명)이 '경기침체로 인한 고객감소'를 들었다. '인건비 상승'이 23.7%(118명)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