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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재계 만남 첫날]사드·신고리·보호무역…재계 "할 얘기 다 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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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요한 얘기 총수가 직접 전달해 바람직"
"대통령과 현안 공감했다는 데 의미" "예상외로 민감한 이슈 많이 언급"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개최한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참석한 기업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개최한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참석한 기업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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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27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과의 대화' 에 참석한 8개 기업들은 대체적으로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던 유익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오후 6시부터 시작해 2시간 40분 동안 이어진 이날 행사에서 기업 총수들과 CEO들은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적극 피력했다.

초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ㆍ사드)와 관련된 중국 사업의 타격(LG그룹·현대차그룹), 신고리 5,6호기 중단에 따른 타격(두산그룹), 태양광 발전 규제 완화(한화그룹), 미국 보호주의 무역으로 인한 수출 타격(포스코) 등 골목상권 상생(신세계그룹), 서비스 산업 육성(CJ그룹) 등도 의제로 올랐다.
이 자리에 참석한 A그룹 관계자는 "꼭 필요한 이야기를 총수가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해서 바람직한 자리였다"라고 평가했다. B그룹 관계자 역시 "당면한 이슈에 대해 대통령과 기업이 공감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C그룹 관계자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눠 예상외로 민감한 이슈도 많이 언급됐다"라며 "이런 소통 자리가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노타이 정장' 차림으로 중소기업 브랜드의 수제맥주를 마시며 시작됐다. 문 대통령이 마음을 열고 다양하고 광범위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겠다고 한 만큼 참석한 기업인들이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했다.

특히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은 중국의 사드 보복과 관련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를 팔수 없는 지경이 이르렀다고 세 차례나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데 중국이 아예 일본 업체는 되고 한국 업체는 안 된다고 명문화 비슷하게 만들어놨다"며 "중국차에는 전기차 배터리를 팔지 못 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구 부회장은 "LG화학과 현대자동차가 같이 협력해서 전기차 배터리를 같이 만들고, 저희들도 현대차에 공급을 많이 한다"며 "그런데 중국형 모델에는 (우리나라 전기차 배터리가 못 들어가게) 중국 정부가 막으니까 LG화학 배터리가 현대차에도 못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중국에서 사드의 영향으로 매출 줄면서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에 산은과 수출입은행의 협력업체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만약에 신고리 5,6호기를 중단하는 것으로 결정된다면 주 기기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 매출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해외에서의 사업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두산중공업의)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대답했다. 신고리 5,6호기 중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대목으로 해석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 무역 탓에 철강 수출길이 막힌 것과 관련 "저희들은 당분간은 미국 수출은 포기했다"며 "중기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여러가지 대책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금춘수 한화 부회장은 "정부에서 신재생에너지 지원을 해주고 있어서 태양광 발전이 힘 받고있다"며 "태양광 발전소 입지 조건을 완화해달라"며 규제를 해소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재계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손경식 CJ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과의 대화는 28일까지 이어진다. 28일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참석한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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