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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매매' 美텍사스 트레일러 사망자 9명…"끔찍한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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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 참사 희생자 9명으로 늘어, 중상자 多
경찰, 인신매매 범죄로 보고 공조수사
멕시코 국경서 넘어오던 중 희생된 것으로 추정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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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미국 텍사스주(州) 샌안토니오의 트레일러에서 발생한 참사 희생자가 9명으로 늘었다. 부상자 가운데 치명상을 입은 사람들이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날 새벽 샌안토니오 35번 주간 고속도로 변에 있는 트레일러에서 시신 8구와 함께 발견된 부상자 30명 중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에어컨이 고장 난 트레일러에 갇힌 상태에서 질식과 호흡곤란 등으로 심각한 뇌손상을 입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7개 병원으로 흩어져 있는 부상자 29명 중 10여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 가운데 2명은 청소년으로 15세 학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시신 8구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인근 벡사카운티 검시소로 옮겨져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윌리엄 맥매너스 샌안토니오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에서 "끔찍한 비극이 일어났다"며 "우리는 인신매매 범죄의 현장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월마트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주차된 이 트레일러로 차량이 접근해 일부 탑승자를 빼낸 간 사실을 확인하고 체포된 트레일러 운전자를 통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사건 장소가 멕시코 국경과 가까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이번 사건이 인신매매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연방이민국과 국토안보부 이민세관국(ICE) 세관국경보호국(CBP)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샌안토니오는 미국과 멕시코 누에보레온주(州) 사이 국경에서 차로 약 2시간3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이번 사건은 고속도로 변의 월마트 주차장에 있던 18휠 세미 트레일러에서 탑승자 중 한 명이 빠져나와 월마트 종업원에게 물을 달라고 요청했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종업원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출동한 경찰은 트레일러 뒤편에서 8명의 사망자와 30명의 부상자를 발견했다.

찰스 후드 샌안토니오 소방국장은 "트레일러에 있던 사람들의 피부가 매우 뜨거운 상태였다"고 말했다. 샌안토니오 지역은 최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고 연일 섭씨 38가 넘는 날씨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기온도 섭씨 32도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금속 소재인 트레일러의 내부 온도가 80도 가까이 오를 수 있다며 차량이 '움직이는 오븐' 수준 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이민국의 리처드 더빈 연방검사는 성명에서 "끔찍하게 잘못된 외국인 밀입국시도를 발견했다"며 "인간의 생존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무자비한 인신매매 범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CE에 따르면 2003년에도 텍사스 남부에서 멕시코 출신 밀입국자 19명이 버려진 우유 수송 트레일러에 갇혀 집단 질식사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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