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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도 위원장 “민간 차원 검열백서위원회 계속 유지할 것”

최종수정 2017.07.17 19:05 기사입력 2017.07.17 19:05

‘블랙리스트 사태 피고 김기춘·조윤선 등 재판 방청 및 기록자 간담회’가 17일 오후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연습실에서 열렸다. 각계각층의 재판 방청인들이 모여 자유로운 토론 형식으로 의견을 나눴다.[사진=김세영 기자]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김미도 검열백서위원회 위원장은 민간 차원에서 계속 블랙리스트 재판을 기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리스트 사태 피고 김기춘·조윤선 등 재판 방청 및 기록자 간담회’가 17일 오후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연습실에서 열렸다. 검열백서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날 간담회는 각계각층의 재판 방청인들이 모여 자유로운 토론 형식으로 이뤄졌다.

공식 보도된 블랙리스트 관련 재판 내용보다 좀 더 세세한 상황 또는 재판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숨겨진 이야기와 의견 등을 나누는 자리였다.

검열백서위원회 위원장인 김미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는 “‘누군가는 제대로 조사하고, 진상을 밝혀야한다’는 생각이었다. 처음에는 할 수 있는 방법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정말 무모하게 시작했다. 지원받은 단체들을 수소문해 리스트를 만드는 등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하며 어렵게 출범했다”고 말했다.

검열백서위원회는 순수 민간기구로 탄핵정국인 지난해 11월부터 설립 작업에 들어가, 지난해 12월 26일 발족 포럼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2017년 1월부터 조사팀을 중심으로 세미나와 본격적인 조사 작업에 착수했으며, 2월 18일과 25일에는 광화문광장에서 홍보 및 모금활동도 전개했다. 시민들의 후원금에 힘입어 지난 4월에는 ‘기록할 수 없는 이야기, 검열백서 준비 1호: 사건일지와 질문들’을 출간했다.
책 발간 사업은 예술 검열과 블랙리스트 정국 흐름에 따른 맥락을 총체적으로 파악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함이다. 김 위원장은 “재판의 주요쟁점은 언론에 보도되지만, 자세한 것들은 전혀 보도되지 않는다. 누군가 기록해오지 않으면 그 전모를 파악할 수 없다. 낱낱의 조각을 모아 책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노력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일련의 활동 과정을 이어오면서 탄핵이 이뤄지고, 정권이 바뀌고 재판도 진행됐다. 새 정부 들어서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의 출범이 공식화됐고, 지난 6월 30일에는 관련 사전준비 팀(TF)도 발족됐다. 이달 안으로 정식 출범이 확정될 전망이다. 현재 김 위원장을 포함해 검열백서위원회에서 일부 인원들이 정부 쪽 조사팀에 합류한 상황이다.

기록자 선정은 제한이 없다. 재판 방청 기록자들은 관심 있는 시민들로 구성된다. 대개는 작가, 연출가, 배우 등 문화·예술 쪽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목적과 방향은 특검, 법원과는 완전히 다르다. 가장 윗선의 책임자를 찾기보다 실제 국가의 검열이 어떻게 작용했는지 추적한다.

김 위원장은 “특검은 김기춘, 조윤선 등 구속 기소된 사람들의 유죄입증에만 관심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일을 수행한 실장, 국장 등 실제로 배제와 억압을 실행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인다. 관련 공무원들이 (블랙리스트를) 어떤 식으로 관여하고, 실행하고 작동시켰는지에 초점을 둔다. 그 부분은 재판에서 다루지 않기 때문에 재판의 작은 단서들을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공식적인 진상조사위원회가 출범하더라도 향후 검열백서위원회는 검열과 관련된 조사 활동, 토론회 개최, 검열백서 제작 등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조사결과에도 공식적으로 담지 못하는 내용이 있을 것이다. 민간기구로 계속 유지해 남아있는 사람들이 정부백서에 담지 못한 비화들을 밝힐 예정이다”라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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