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작기계 부문 5위, 국내 1위인 두산공작기계가 1년 만에 주인이 두 번이나 바뀌게 되는 비운 앞에 놓이게 됐다.
MBK는 지난해 4월 두산인프라코어로부터 공작기계 부문인 두산공작기계를 1조1308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FFG도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MBK가 두산공작기계 재매각에 나선 것은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공작기계 업황이 되살아나면서 두산공작기계의 실적이 개선돼 몸값을 올려받을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업 인수합병(M&A)과 매각을 통한 최대 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인 MBK 입장에서 몸값이 높아졌을 때 팔아야 인수가격(1조1308억원)보다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국내 공작기계 업계에서는 한국 1위 업체가 중국계 자본을 앞세운 대만 업체에 넘어갈 경우 기술 등 국부 유출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두산공작기계가 전략(방위산업)물자를 일부 생산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사모펀드인 MBK가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할 때부터 재매각 논란이 제기됐었다"며 "양측이 최종 사인을 한다고 하더라도 정부 당국에서 이를 승인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두산공작기계와 대주주 측은 “MBK가 대만 FFG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도 대만이나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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