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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부활 신호탄]韓 구조조정-中·日 인수합병으로 불황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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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14년부터 인력 구조조정·자산매각에 집중
중국과 일본은 대형조선사들끼리 인수합병해 몸집 줄이기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100번째 LNG선인 그리스 마란가스(Maran Gas)社의 마란가스 암피폴리스(Maran Gas Amphipolis)호의 운항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100번째 LNG선인 그리스 마란가스(Maran Gas)社의 마란가스 암피폴리스(Maran Gas Amphipolis)호의 운항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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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조선업계가 수주절벽에선 탈출했다고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수주를 했다고 해도 건조를 시작하는데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여전히 '허리띠 졸라매기'가 필요하다. 조선업 전통 강국인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 일본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구조조정을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은 인수합병과 사업부문 협력으로 불황을 이겨나가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조선업황 침체와 해양플랜트 부실로 적자가 가시화되면서 2014년부터 구조조정에 나섰다. 희망퇴직으로 인력을 줄이는 것 뿐 아니라 임금삭감, 무급 순환휴직에 자회사와 자산을 매각했다. 현대중공업은 비(非)조선 사업부문 분사라는 강수도 뒀다. 국내 조선 빅3의 직원수는 지난해 기준 2만3077명으로, 전년 대비 15% 가량 감소했다.
다만 한국조선소들은 아직까지 각자도생하고 있는 중이다. 정부의 자금을 수혈 받은 대우조선해양이 삼성중공업이나 현대중공업과 같은 다른 대형 조선사로 합병 될 것이란 예측이 있지만, 이 역시 조선업황이 완전히 나아진 후에야 고려할 시나리오다. 고꾸라지는 중견조선사들도 대부분 우리나라 조선사들에 흡수되지 못하고 외국 조선소에 매각되거나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래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 덕분에 중국에 내줬던 수주 1위 자리를 지난 5월 다시 찾아왔다"며 "작년엔 워낙 수주 실적이 전무해서 현재 국내 조선사에 남은 일감이 1년 반 정도치 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데다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이 1년 연장되기도 했지만 수주에 가속도가 붙으면 곧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인수합병이 활발하다. 올해 안에 국영 조선소 그룹인 중국선박중공(CSIC)과 중국선박공업(CSSC)을 올해 통합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엔 중국원양해운(COSCO)과 중국해운집단(CSG)이 통합해 차이나 코스코조선로 재탄생했다. 수주 잔량 기준으로 중국 1위, 글로벌 6위다. 중국 조선소의 한계는 자국 발주로 수주 총량을 유지해왔다는 점이었다. 지난 4년 간 우리나라보다 연간 수주량이 많았던 것도 그 영향이 컸다.
중국 조선은 '국소국조(자국해운 수요는 자국선박 건조를 통해 해결한다)' 기조 아래 급격히 성장했다. 지난해 초 중국 정부가 브라질의 철광석을 수입하기 위해 40만DWT급 벌크선 30척을 한꺼번에 발주한 것은 이를 보여준다. 국내 조선업계는 중국 조선사들의 수주량 중 40~50% 정도를 자국 발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 경기 악화로 자국 발주가 줄어들며 자연스레 중국 조선소의 수주물량도 줄었다. 중국 역시 통폐합 등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자국 발주 중심의 수주 구조 한계를 비껴가진 못한 셈이다.

일본도 극심한 불황 탓에 조선업계에서 합종연횡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월 말 일본 주요 조선사들은 조선사들 간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상선 부문에서 이마바리조선·나무라조선·오시마조선 협력하기로 했다. 미쓰이중공업·가와사키중공업·스미토모중공업도 사업 협력을 구상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본 역시 중국처럼 자국 발주율이 높았던 곳 중 하나"라며 "자국 의존 리스크를 인수합병을 통해 줄이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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