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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승 알파고도 못 넘어…중국의 'IT만리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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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인터넷 서비스 차단정책
유튜브로 전세계 생중계 되는
알파고-커제 세기의 대결 못봐
VPN 통해 몰래 봐야하는 상황
대다수 중국인에겐 사실상 관람불가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지난해 3월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九단의 대국에는 온국민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 九단의 한 수 한 수에 모든 사람이 마음을 졸이며 지켜봤다. 그러나 중국의 분위기는 이와 사뭇 다르다. 중국 본토에서는 중계방송이 아예 차단돼 대국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알파고는 25일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3번기 2국에서 알파고가 커제 9단에 155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1차전에서 289수 만에 백 1집 반승을 거둔지 이틀만이다.

알파고

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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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국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 생중계되지만, 정작 중국에서는 중국 당국의 정책에 따라 유튜브 접속이 차단돼 유튜브로는 대국을 관람할 수 없다.
중국 인터넷 콘텐츠 플랫폼 '유쿠(Youku)'와 'QQ생중계망' 등이 유튜브의 영상을 받아 중계방송을 예고했지만 이마저도 차단됐다.

현재 중국에서 알파고-커제의 대국을 지켜보는 사람은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몰래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PN이란 중국에서 구글 등 외국 사이트를 차단해놓은 인터넷 감시시스템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을 우회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VPN은 글로벌 서비스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일종의 중개인이다. 중국 내에서도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고급호텔의 경우 VPN을 서비스하는 곳도 일부 있다. 다만 이마저도 접속이 불량해 영상과 소리가 뚝뚝 끊기는 실정이다.

VPN을 활용할 줄 아는 디지털 환경에 친숙한 네티즌이나 고급호텔 투숙자가 아니고서는, 대다수의 중국인들에게 대국관람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중국은 구글과 페이스북 등의 글로벌 IT기업들의 서비스를 일체 차단하고 있다. 정보검열과 자국 IT기업의 육성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중국은 자국 IT기업에 독점적 지위를 부여해 자체 IT생태계를 만들어왔다. 검색은 바이두, 쇼핑은 알리바바, SNS는 웨이보·위챗 등이 중국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나 로이터 같은 언론기관도, 포켓몬고와 같은 게임조차도 대부분이 제한된 상태다. 지난 3월에는 요리법, 육아, 광고, 포스터 등의 이미지를 공유하는 사이트 핀터레스트마저 차단을 당했다.

그럼에도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을 비롯한 IT업체들은 중국 시장 진출에 계속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이 휴대전화 및 인터넷 서비스 시장이기 때문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2위의 온라인게임 업체인 넷이즈(NetEase)는 중국판 구글플레이를 띄우는 합작사 설립을 위해 구글과 최근 협상을 진행 중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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