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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유방암…생존율 높은데 재발도 잦다

최종수정 2017.05.19 04:03 기사입력 2017.05.18 09:57

10년 지나도 재발률 25%에 이르러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여성에게 유방암은 견디기 힘든 고통 중 하나입니다. 최근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유방암 생존율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문제는 유방암의 경우 재발률도 높다는데 있습니다.

0기에서 4기로 구분되는 유방암은 2기 이내에 발견돼 표준 치료를 받을 경우 생존율이 90%가 넘습니다. 문제는 뒤늦게 재발을 잘하는 암으로도 악명이 높다는데 있습니다.

지난해 발표된 한국유방암학회 자료를 보면 국내 유방암 재발률은 6~20%였습니다. 유방암 재발은 대부분 5년 이내 발생합니다. 10년 후에도 재발할 수 있는 후기 재발 가능성도 25%에 달합니다. 유방암의 경우 5년이 지나도 완치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013년 영국 란셋(Lancet)지에 발표된 조기유방암에 대한 연구 논문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전체 유방암의 70%에 해당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경우 5년 동안의 호르몬 치료를 마친 후 재발을 살펴봤습니다. 10년째에 14%, 15년째에 25%의 재발률을 보고하고 있어 재발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김민균 중앙대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유방암의 경우 표적치료, 항호르몬 치료 등으로 치료기간이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고 꾸준한 재발률을 보이기 때문에 유방암 수술 후 5년이 지나더라도 지속적 검진이 필요하다"며 "최근 연구를 보면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경우 항호르몬제 복용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면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방암 환자는 수술과 항암화학치료, 방사선치료를 마친 후 정기적으로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추적검사를 실시합니다. 유방암 생존자의 경우 수술한 유방과 림프절의 국소 재발, 뇌, 뼈, 폐, 간 등에 전이로 인한 전신 재발 위험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암학회(ACS)에서는 유방암 생존자에게 치료 후 5년 동안은 4~6개월에 한 번, 5년이 지난 후에는 매년 한 번 주치의를 찾아 상담과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유방암 치료의 일부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는 폐암, 육종암(근육, 지방조직에 생기는 암) 등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이런 암들은 치료 후 10년이 지나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암 예방을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정기 검진이 중요합니다.

김희준 중앙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보통 암 치료 초기에는 환자들이 치료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목표가 있어 정기검사는 물론 환자 스스로 규칙적 생활을 하며 재발과 전이를 막기 위해 노력한다"며 "문제는 5~10년 정도 지나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환자 스스로 '완치'라고 생각하는데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비용 또한 정기 검사를 미루게 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암환자로 등록돼 치료를 받고 5년이 지나면 중증질환 산정특례 혜택(특례기간 동안 병원비, 약제비 등 모든 급여항목의 본인부담률 5%만 지불)이 종료됩니다. 환자가 지불하는 진료비 비용이 예전보다 증가하게 돼 환자들이 내원과 정기검진을 늦추거나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최근 호르몬 양성 유방암에 좋은 효과를 보이는 한국화이자의 '입랜스'의 경우도 비급여이기 때문에 이를 복용하기 위해서는 한 알에 21만 원, 한달에 약 500만~550만 원의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비싼 약값 등으로 유방암 환자들이 제 때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생명을 잃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희준 교수는 "유방암의 특성상 암 치료를 마치더라도 지속적 추적검사가 매우 중요하며 환자 스스로 본인의 상태를 과신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방암 생존자 재발과 전이 예방을 위해서는
-유방암 치료를 마친 후 5년 동안 4~6개월에 한 번 유방촬영검사를 받는다.
-치료 후 5년이 지나면 일 년에 한 번 정도 반드시 주치의를 방문한다.
-폐경 후 호르몬 약제(타목시펜, 토레미펜 등)를 복용하고 자궁이 있는 경우 매년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고 필요할 때는 칼슘, 비타민 D를 섭취한다.
-폐경 후 비정상적 월경 출혈이 있을 경우 즉시 주치의에게 알린다.
-담배를 피우지 않고 간접흡연도 피한다.
-소량의 음주도 피한다.
-채소와 과일, 통곡물, 콩을 충분히 먹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자신의 체격에 맞는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규칙적 운동으로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향상시킨다.
-우울감, 지나친 피로, 인지장애가 있는 경우 주치의와 상의하여 정신과 상담을 결정한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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