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은 다른 법인과 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사업목적으로 하고, 모집을 통해 주권을 발행하는 법인이다.
또 같은 기간 109개 상장 SPAC 중 42개가 비상장법인과의 합병이 완료돼(6개는 합병절차가 진행 중) 전체 코스닥 상장건수(498건, 누계)의 8.4%를 차지했다. 합병실적은 2014년 1건에서 2015년 13건, 2016년 12건, 올 1분기 6건으로 2015년 이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2010년 상장 SPAC 중 12개(코스피 상장 3개 포함)는 합병법인 발굴 실패, 주총승인 부결 등으로 2012∼2013년 중 상장폐지돼 해산했다.
SPAC의 합병대상법인 48개(진행 중인 6개 포함) 중 온라인ㆍ게임ㆍ소프트웨어 등 IT(18개) 및 의약품ㆍ의료기기 등 바이오(9개) 관련 기업이 27개(56.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 48개 SPAC의 합병 탐색기간(SPAC 상장일 ~ 합병계약일)도 2010년~2013년 평균 18개월(12개)에서 2014년 이후 평균 10개월(36개)로 점차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완료 또는 진행 중인 48개 SPAC 중 30개(62.5%)의 합병공시 전 1개월간 주가는 그 직전 1개월 대비 상승했고, 8개는 5% 이상 상승했다. 또 2016년말까지 합병완료 SPAC 36개 중 31개의 합병발표 후 6개월간 주가는 SPAC 공모가를 상회(최고 +587%)했고, 5개만 공모가를 하회(최저 △12%)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SPAC은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유망 중소기업의 신속한 상장 및 대체 투자 수단으로 계속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만, 합병 후 일부 SPAC에서 당기순손실이 발생하고, 합병발표 전후 불공정거래, 투기수요 유입 등의 부작용이 SPAC시장의 투명성을 저해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SPAC이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창구 및 투자자의 건전한 투자수단으로 역할을 계속할 수 있도록 SPAC 상장 및 합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불공정거래 및 공시위반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