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최근 자동차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은 '감성'을 파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비자 감성을 어떻게 하면 끌어 올릴 수 있을지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연구하는 모습이다.
자동차 시트를 개선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시트는 차 부품 중 운전대와 함께 사람의 몸과 가장 오래 접촉하는 부품이어서 소비자 감성이 특히 중요하다. 자리에 앉는 순간 몸을 착 감싸는 편안한 느낌을 준다면 어떤 말보다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 된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버킷 시트가 등장한 시기는 1950~60년대로 알려져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가운데 기어 박스가 자리잡으면서 좌석이 분리됐다.
포드의 머스탱과 핀토를 비롯한 이 시기 미국 차량들이 버킷 시트를 채용했고, 1970년부터는 버킷 시트가 주류를 이루기 시작했다. 현재 고성능 스포츠 차량에 적용되는 시트는 버킷 시트 중에서도 운전자의 신체를 고정하는 기능이 강하게 적용돼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미래차 시대에서도 카 시트는 첨단 기술과 만나 더욱 획기적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2014년 영국 노팅엄 트렌트대의 연구진은 카시트에 심장박동 감지 센서를 장착하고 연구를 했다. 연구진은 시트 뒤쪽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심장박동의 파형을 분석, 졸음에 빠져들 때의 심장박동 파형을 도출했다. 이 기술은 커넥티드카와 연결되면 더 위험한 사고를 부를 수 있는 심정지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기ㆍ하이브리드 자동차들은 일반 내연기관 차량들보다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닛산의 소형 전기 콘셉트카인 테아트로의 시트는 벤치 시트로 회귀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안에서 다양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으로, 이동하는 작은 사무실이라는 개념이 강하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F015 럭셔리 인 모션' 콘셉트카는 자율주행차의 특징을 살려 마치 기차에서처럼 승객들이 마주볼 수 있도록 한 실내 시트 구조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