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 수 천 년 간 독립적…사실 확인은 어려워"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한국이 중국의 일부였다'는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사실 확인 없이 해명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힌 우리 외교부로서는 더 이상의 추가 조치를 취하기가 어렵게 됐다.
앞서 중국 외교부도 루캉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을 통해 사실이냐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 없이 "한국 국민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수준에서 이 문제를 매듭지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양국 정상이 이달 초 미국 플로리다 마라라고에서 가진 회담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지만 역사 인식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잘못된 역사관을 바로 잡는 식의 후속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게 최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결국 미중정상이 어떤 발언을 거쳤는지를 알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 이상 액션을 취하기가 어려워진 셈이다.
일각에서는 다른 나라 정상간 회담 내용을 확인한다는 게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외교부가 여러 경로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게 애당초 무모했다는 얘기다.
양갑용 성균관대 교수는 "정상회담은 상대국가가 있는 만큼 어느 한쪽이 내용을 확인해주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전하면서 "한국은 사실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하지만 회담 카운터파트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실제로 그런 말을 했는지,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 발언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인지 등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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