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 분양시장 여기는 무풍지대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 떴다방 등장
일산 '힐스테이트 킨텍스 레이크 뷰'도 장사진

▲ 14일 개관한 일산 '힐스테이트 킨텍스 레이크뷰' 견본주택에는 주말 3일간 1만6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대통령 선거라는 변수에 숨죽이기에 들어간 분양시장에서도 될 곳은 통했다. 제 19대 대통령을 뽑는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서 예정대로 개관한 견본주택들엔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이 경기 광교신도시에 공급하는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 견본주택에는 14일 개관 후 주말 3일간 3만5000여명의 방문객들이 다녀갔다. 첫 날에만 9000여명이 다녀가는가 하면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떴다방(이동식중개업소)'까지 가세하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현장 관계자는 "입장하기 위한 긴 대기 줄이 늘어서며 입장하는 데만 1시간 30분 가량 걸렸다"면서 "지난해 11·3대책 이후 견본주택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떴다방까지 모습을 보였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같은 날 경기 일산신도시에서 문을 연 '힐스테이트 킨텍스 레이크 뷰' 역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주말 포함 3일간 힐스테이트 킨텍스 레이크 뷰를 찾은 수요자는 1만6000여명에 달했다. 아이와 함께 견본주택을 찾은 주부 신모(35)씨는 "단지인근에 학교가 위치한데다 호수공원과 맞붙어 있어 아이를 키우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인 것 같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주택다운사이징을 고려하는 장모(69)씨는 "자녀들이 모두 출가해 작은 평형대로 옮겨볼 까 고려 중"이라며 "일산에 대부분 주택이 20년 이상 된 주택이라 새 아파트에 관심이 많아 견본주택에 나와 보게 됐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신중한 태도로 수요자들을 맞고 있다. 대선 분위기에 달아오른 분양 시장이 위축될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모양새다. 임영우 힐스테이트 킨텍스 레이크 뷰 분양 관계자는 "지난해 11·3대책 이후로 청약조정지역으로 분류돼 투자수요가 끼어들기 힘든 상황에서 대선까지 겹쳐 분양시장이 한창 좋았던 때와는 다른 전략을 쓸 수밖에 없다"면서 "실수요자를 잡기 위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신규 아파트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