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과 키리졸브(KR) 훈련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 중인 14일 한반도 동남쪽 공해상에 도착한 미국 제3함대 소속의 핵항공모함인 칼빈슨호 비행갑판에 F/A-18 전투기가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9만3400t급 핵추진 항모인 칼빈슨호는 길이 333m, 넓이 40.8m, 비행갑판 76.4m로 F/A-18 전폭기 수십여대, 급유기, 대잠수함기, SH-3H 대잠수함작전 헬기, E-2 공중 조기경보기 등을 탑재했다. 또 미측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B도 이번 독수리훈련에 투입되며 F-35B 편대는 이번 훈련에서 F-15K 등 우리 군 전투기들과 함께 북한 핵심시설 정밀타격 연습을 할 것 이다./칼빈슨호=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미 양국 군의 연례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이 사실상 종료됐지만 북한의 도발 가능성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23일 군관계자는 "이달 13일부터 최대 규모로 진행된 올해 KR연습은 전반부에 방어 훈련으로, 후반부에 공격 훈련으로 진행됐으며 내일부터는 훈련을 평가하는 강평을 하기 때문에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 한미 군은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을 주한미군에 배치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와 패트리엇 미사일로 요격하는 미사일방어 훈련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탄도미사일의 탐지(Detect), 교란(Disrupt), 파괴(Destroy), 방어(Defense)를 의미하는 '4D 작전' 개념도 훈련에 적용한 것이다. 또 미국은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 핵잠수함 콜럼버스함(SSN 762) 등 전략무기를 잇달아 한반도에 전개하며 북한에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연합훈련에 반발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같은 대형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졌다. 북한은 22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했다. 발사에 실패한 미사일은 지난달 12일 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이나 중거리 무수단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조만간 다시 미사일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해 3월 KR연습이 끝나는 날에 맞춰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어 4∼5월에도 여러 차례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실패한 끝에 6월 성공한바 있다.
한편, 한미 군은 키리졸브 연습과는 별도로 지난 1일부터 실기동훈련(FTX)인 독수리 연습을 진행 중이다. 다음달 말 끝나는 독수리 연습에는 증원전력을 포함한 미군 약7000명이 참가 중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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