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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번복…배경은 '기상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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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번복…배경은 '기상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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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정부가 19일 세월호 인양을 시도할 수 있다고 밝힌 18일 저녁 국민들은 인양에 대해 기대감을 갖게 됐다.

침몰 3년 만에 미수습자 9명의 시신을 되찾는 것은 물론 국민적인 물음이 된 세월호 침몰원인 규명도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양 계획을 공표한지 불과 3시간 만에 입장을 번복하고 인양 시도를 연기한다고 밝혀 정부는 혼란만 자초했다.

그 배경에는 기상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해양수산부는 18일 저녁 6시 "19일 새벽 6시에 진행하는 세월호 인양 테스트 결과에 따라 오전 8시께 인양 시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세월호의 수면위 부상 시점은 19일 오후 2~4시가 될 예정"이라는 통보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곧이어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시도한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그리고 "기상 여건 변경으로 19일 인양 시도는 취소됐다"는 통보가 나온 것은 저녁 8시50분이었다.

불과 3시간 만에 인양 시도가 취소된 이유는 기상예보 때문이었다.

해수부는 세월호 침몰 해역에 대해 호주 OWS사의 기상예보를 참고하고 있다. OWS(Offshore Weather Service)는 호주는 물론 아시아 지역 기상예측 전문기관으로, 세계적 에너지기업인 BP 등과 협력관계를 맺을 정도로 신뢰성이 있다.

18일 오전 6시 OWS의 기상 예보에 따르면 "소조기 전체 양호하며 20~21일에만 최대파고는 1.2~1.3m"로 나타났다.

정부는 "인양을 시도할 수 있는 기준치인 1m를 다소 상회하지만 오차 범위 내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세월호 인양은 리프팅빔에 와이어를 연결해 잭킹바지선으로 선체를 끌어올리게 되는데 갑작스럽게 파고가 높아지게 되면 와이어 등에 하중이 늘어나면서 작업에 위험도가 늘어나게 된다. 최대 파고가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파고가 안정적이라는 기상 예보를 토대로 정부는 인양 시도 가능성을 유가족, 기자단 등에 통지를 하게 된다. 인양 작업을 유가족과 언론에 공개를 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8일 저녁 6시 OWS의 기상자료를 확인한 결과 20~21일 최대파고가 1.6m로 높아지면서, 본 인양 시도를 결국 연기했다는 것이다.

해수부 측은 "현장 관계자 회의를 거쳐 인양작업이 어려운 것으로 결정했다"며 "19일자 예보에서도 21일, 22일 최대파고는 1.6m로 나타나 전일과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인양 작업에 신중을 기해야할 정부는 최종적인 기상 자료를 입수하지 못한채, 인양 시도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자초하게 됐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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