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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의 눈물 "파3홀서 쿼드러플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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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HSBC챔피언십 최종일 12번홀서 '워터해저드의 덫', 플리트우드 '역전우승'

안병훈이 아부다비HSBC챔피언십 최종일 8번홀에서 벙커 샷을 하고 있다. 두바이(UAE)=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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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50위 안병훈(26ㆍCJ대한통운)의 우승 진군이 '워터해저드의 덫'에 걸렸다.

22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아부다비골프장(파72ㆍ7600야드)에서 끝난 유러피언(EPGA)투어 아부다비HSBC챔피언십(총상금 27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다. 7, 9, 10번홀에서 버디 3개를 솎아내며 선두그룹에 근접했다가 12번홀(파3)에서 티 샷이 두 차례나 물에 빠지면서 쿼드러플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전장이 138야드에 불과했지만 워터해저드 건너편 그린 앞쪽에서 맞바람이 강해진다는 것을 간과했다. '5온 3퍼트', 순식간에 4타를 까먹었다. 다음 홀인 13번홀(파4) 버디로 마음을 추스렸지만 이미 우승권에서는 너무 멀어졌고, 17번홀(파4)에서 또 다시 보기를 더했다. 결국 버디 4개와 보기 1개, 쿼드러플보기 1개를 기록하며 1오버파를 작성해 공동 13위(10언더파 278타)로 밀렸다.

2015년 이 대회 셋째날 15번홀(파3)에서 9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터뜨렸다는 점에서 '파3홀의 재앙'이 더욱 안타깝게 됐다. 안병훈은 당시 '홀인원 파워'를 앞세워 4개월 뒤 BMW PGA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까지 일궈냈다. 지난해 EPGA투어 신인왕 왕정훈(22) 역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더 줄이는 평범한 성적으로 11위(12언더파 276타)에 만족했다.

토미 플리트우드가 아부다비HSBC챔피언십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두바이(UAE)=Getty images/멀티비츠

토미 플리트우드가 아부다비HSBC챔피언십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두바이(UAE)=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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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5언더파를 몰아쳐 1타 차 역전우승(17언더파 271타)을 완성했다. 10번홀(파5)의 짜릿한 칩 샷 이글에 버디 4개(보기 1개)를 보탰고, 특히 후반 9개 홀에서만 5타를 줄이는 뒷심이 돋보였다. 시즌 첫 승이자 2013년 8월 조니워커챔피언십 이후 무려 3년5개월 만에 EPGA투어 통산 2승째, 우승상금은 42만1139유로(5억2600만원)다.
세계랭킹 3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4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의 격돌은 존슨의 우세로 막을 내렸다. 존슨이 4언더파를 보태 공동 2위(16언더파 272타)를 차지한 반면 스텐손은 공동 8위(13언더파 275타)에 머물렀다. 2008년과 2010년, 2011년 등 이 대회에서만 통산 3승을 수확한 '아부다비의 사나이' 마틴 카이머(독일)는 공동 4위(15언더파 273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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