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최경희(사진) 전 이화여대 총장이 '비선실세' 최순실(구속기소)씨 딸 정유라 씨의 이대 부정입학ㆍ학사 특혜 의혹과 관련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18일 출석했다.
최 전 총장은 업무방해 및 위증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특검은 조사 후 최 전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총장은 이대 학사 비리를 최종 지시·승인한 의혹을 받는 핵심 인물이다. 최 전 총장은 2014년 9∼10월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선발 당시 정 씨가 부정한 방식으로 체육특기생 자격을 얻어 이대에 입학할 수 있도록 지시 및 협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정 씨가 입학 후 수업에 불참하고 과제를 부실하게 제출했지만 비교적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쓴 의심을 받는다.
도종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에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대는 작년에 BK21플러스를 비롯해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 사업 9개 중 8개(나중에 1개는 선정 후 자진 철회)에 선정됐다.
주요 대학 가운데 사업 숫자를 기준으로 정부 재정지원에 가장 많이 선정됐으며 사립대 가운데는 유일하게 박근혜 정부 들어 신설된 교육부 재정지원사업 6개에 모두 따냈다.
또 최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이러한 정 씨에 특혜를 준 의혹을 부인하는 등 위증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 전 총장은 청문회 당시 최 씨를 "두 차례 잠깐 만난 적이 있다"고 증언했지만 특검은 최 전 총장이 지난해 최 씨와 수십 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은 최 전 총장의 승인 아래 정 씨에 대한 특혜를 주도한 김경숙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을 업무방해 및 위증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 받아 구속했다. 정 씨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이대 관계자가 구속된 건 남궁곤 전 입학처장 등에 이어 김 전 학장이 세 번째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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