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하는 사람이 장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주말에 벼락치기 운동을 해도 주중에 꾸준히 운동한 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9일(현지시간) 영국의 러프버러 대학 연구진은 1994~2012년 사이 평균 59세의 자국민 남녀 6만3591명을 설문조사한 데이터를 분석해 공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을 위해 매주 150분간 걷거나 75분간 격렬한 운동을 할 것을 권하고 있는데, 응답자들이 해당 권장량을 각자 어떤 식으로 소화하고 있는지 알아본 것이다.
답변 내용과 설문 이후 사망한 8802명의 사망원인을 비교해보니 주말파와 성실파, 미묘파 등 세 그룹은 나태파보다 암, 심장질환으로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적었다. 또한 주말파, 성실파, 미묘파의 건강 상태가 크게 차이 나지도 않았다.
주말파는 나태파에 비해 전반적인 사망 위험이 30% 낮았다. 병종으로 보면 심혈관 질환은 40%, 암은 18%나 사망위험이 줄어들었다. 성실파는 나태파에 비해 전체적인 사망률이 35% 낮고, 심혈관 질환 위험이 41%, 암은 21% 낮았다. 미묘파 역시 심혈관 질환 위험이 37%, 암에 걸릴 위험이 14% 줄어들었다.
해당 연구결과에 대해 조지워싱턴 대학의 공공보건학자 한나 아램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운동 빈도가 적은 사람도 1~2회의 강도 높은 운동을 통해 운동량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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