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코스피가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하지만 화장품, 항공, 면세점 등 중국 관련주들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9일(미국 현지시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와 만나 한반도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를 중국이 반대해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중국 관련주들의 소외는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게 됐다.
12일 오전 9시18분 현재 코스피는 2080선을 넘어섰다. 전날도 외국인의 대량 매수세로 전 거래일 대비 1.47% 오른 2075.17로 마감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연일 신고가 행진으로 200만원대를 바라보며 지수를 이끌고 있다.
항공주는 지난해 10월 말 한국 방문 관광객(요우커)을 제한한다는 중국 정부 조치에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말 3만5000원대까지 상승했으나 현재 2만6000원대로 3개월 사이 1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8월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면세점 관련주도 마찬가지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1월 23만원대에 거래됐으나 두 달 만에 21만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신세계도 두 달 전 19만원대까지 올랐었으나 이번 달 들어 17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규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관련주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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