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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UHD, 대단지 아파트선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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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7300곳 현재 장비로 시청 못해
관련 신제품 출시까지 1년 정도 걸릴 듯


SBS UHD 시험방송(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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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초고화질(UHD) 방송이 당분간 '화중지병(畵中之餠)' 신세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정부와 지상파방송사들이 현재 고화질(HD) 방송보다 4배 더 우수한 UHD 방송을 세계 최초로 시작할 계획이지만 정작 국민 대다수는 이를 시청하기 어려운 처지여서다.
1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전국 2만6000여곳의 공동주택 중 7300곳(28%)은 공동수신설비(공시청망)로 UHD 방송을 볼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중으로 보면 얼마 안 되지만 대부분이 대규모 아파트단지여서 실제 세대수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부와 지상파방송사의 말을 종합하면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는 옥상의 공동 안테나에서 수신한 방송 신호를 증폭해 각 세대에 보내주기 위해 별도의 헤드엔드 장비가 설치돼 있다. 문제는 현재 설치된 헤드엔드 장비의 신호처리기가 UHD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때문에 방송사가 UHD방송을 내보내더라도 UHD 방송을 시청할 수 없다. 헤드엔드 장비가 없는 소규모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은 UHD 방송을 볼 수 있다.

또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UHD 신호처리기로 교체하려 해도 현재로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도 한계다. 지상파 UHD방송이 세계 최초여서 관련 장비가 시중에 나와있지 않다. 업계에서는 장비 출시까지는 1년 정도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래부는 지난 1월2일 방송 공동 수신 설비의 설치기준 고시를 개정(2월3일 시행)해 신축하는 공동주택은 UHD를 지원하는 장비의 설치를 의무화했다. 하지만 부칙으로 장비 출시 시기까지 이 조항의 적용을 유예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지상파방송사는 삼성전자, LG전자에 올해 출시하는 TV에 UHD 수신 안테나를 내장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무산됐다. TV 디자인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개발이나 시험 기간이 촉박하다는 이유에서 가전사들이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올해 출시하는 UHD TV에는 안테나가 내장돼 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상파방송사들은 케이블TV나 IPTV , 위성방송사에 UHD 방송을 재송신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유료방송으로도 지상파UHD 채널을 볼 수 없다.

결국 올해 UHD TV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지상파 UHD 방송을 보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안테나를 구매해 TV와 연결해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지상파와 가전사들은 올해 지상파 UHD본방송을 개시한 후 종합적인 테스트를 거쳐 내년에 출시하는 TV에는 안테나를 내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문제는 정부와 지상파방송사가 무리하게 지상파UHD 방송을 추진하다보니 발생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해외의 경우에는 유료방송에서만 UHD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정부는 당초 올해 2월 수도권 지역에서 지상파UHD 본방송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준비가 늦어지면서 일정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 방식(ATSC3.0)을 UHD 표준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이 표준은 올해 상반기에나 완성될 예정이다. 그러다 보니 송출 장비 출시가 늦어졌고 지상파방송사들은 지난해 12월에서야 시험방송을 송출할 수 있었다. 결국 지상파방송사는 지난해 말 방통위에 본방송 일정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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