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국회로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 의결서를 접수받은 헌법재판소가 휴일인 10일에도 탄핵심판 사건 심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재판관 상당수가 헌재 사무실에 출근해 관련 사건 검토에 착수했다.
강 재판관은 인천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취재진에 "먼저 헌법재판소로 이동해 기록을 살펴본 다음 말하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출장 중이었던 강 재판관은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이날 당초 예정된 12일보다 일찍 귀국길에 올랐다. 페루 헌법재판소를 방문 중인 김이수 재판관 역시 당초 이달 19일까지이던 출장 일정을 앞당겨 다음 주 중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는 이르면 오는 12일께 전원재판부 회의를 열 계획으로 그때까지 재판관 각자 의견을 정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재판부 전원이 참석해 사건을 심리하는 절차인 전원재판부 재판평의는 주심 재판관이 관련 사건에 대한 평의요청서를 작성, 각 재판관에게 배포한 뒤 재판관 협의를 통해 일정을 확정하도록 돼 있다.
박 소장은 어제(9일) 의결서 접수 직후 첫 재판관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회의에는 해외 출장 중인 2명을 제외한 재판관 7명이 참석해 탄핵심판 사건의 조속한 심리를 위한 방법과 절차 등을 논의했다. 또 조속한 탄핵심판을 위해 다른 사건의 심리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의 복잡성 등을 감안해 헌재 연구관으로 구성된 대규모 연구전담반도 꾸려 가동한다.
한편, 헌재는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답변서 제출기한 이달 16일까지로 정했다. 헌재 전원재판부는 심리 진행 중 탄핵소추 당사자인 박 대통령을 법정에 출석시켜 직접 신문을 진행할 수도 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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