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중부도시 채펄힐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하던 도중 흑인 아기를 안아들고 있다. 채펄힐(미국)=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 황준호 특파원, 조목인 기자]FBI의 재조사 발표 이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했던 선거 판세가 초접전 양상으로 변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하고 나선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가 수사에 나설 때는 기준이라는 것이 있다"며 "우리(미 정부)는 암시나 누설, 불완전한 정보를 통해 수사하지 않으며 (범죄 혐의가 있다는) 확고한 결정을 바탕으로 운영한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대선을 11일 앞둔 지난달 28일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방침을 전격으로 밝히면서 대선의 판세가 뒤집어진 것에 대한 위기감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 표심 잡기에도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흑인 인구가 많은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여성 비하 행보와 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에 대한 애매한 태도 등을 언급하며 트럼프를 비판했다.
흑인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이지만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초경합주에서 흑인의 조기투표율은 4년 전 대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투표일 직전까지 노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를 각각 2번 방문해 흑인 표심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NBC 방송은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 수가 지난달 중순 157명에서 180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경합주에서도 초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뉴욕 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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