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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집권 첫 단추 꿴 시진핑…'習핵심' 부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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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사진=블룸버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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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

중국 공산당이 집권 4년째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에게 '핵심' 칭호를 처음으로 부여하면서 장기 집권으로 가는 길을 열어줬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시절 사라졌던 '핵심'이라는 수식어가 시 주석에게 붙은 것은 사실상 1인의 절대 권력 기반을 다졌다는 의미다.
공산당은 다만 덩샤오핑(鄧小平) 시대부터 당의 통치 체계였던 집단지도 체제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못박아 온전한 1인지도 체제로의 전환은 요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중국 공산당은 27일 베이징에서 나흘 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 공보에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란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후 전 주석 집권기를 포함해 약 14년 만에 '핵심' 용어가 당 공식 문서에 담긴 셈이다. '핵심'은 이전에는 덩샤오핑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에게만 사용했었다.

공보는 "18차 당 대회 이래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 솔선수범하며 전면적인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을 결연히 추진하면서 부패 척결, 당내 정치생활 정화 등을 통해 당심과 민심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의 영도를 견지하려면 당 중앙의 집중된 통일적 영도가 우선돼야 한다"며 "한 국가, 한 정당에서 영도 핵심은 지극히 중요하다"고 핵심 지도자의 필요성을 강하게 부각시켰다.

이에 대해 정치분석가 장리판은 "시진핑에게 '핵심'이라는 수식어는 내년 당 대회를 순조롭게 치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 및 사회 문제에 대해 더 많은 책임이 요구되는 부담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은 그러나 집체영도(집단지도) 체제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재확인해 시 주석이 집단지도 체제라는 기존의 큰 원칙 아래 반(反)부패 개혁 등을 통한 절대 권력 굳히기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8일 "시 주석을 '핵심'으로 명기함에 따라 당내 특별한 존재임이 드러났고 1강 구도도 강해졌다"면서 "이에 반해 집단지도 체제는 옅어져 차기 최고 지도부 구성원 인선은 시 주석 주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 주석은 이번 6중전회를 통해 장기 집권의 첫 단추를 뀄다는 평가다. 향후 1년 권력 기반을 더욱 강화한 시 주석이 내년 가을 열리는 당 대회에서 '칠상팔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칙을 깨면 임기가 끝나는 2022년 이후 또 다른 시진핑 시대를 열 수 있다는 것이다.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시핵심(習核心)은 이미 중국인의 마음속에 있었다"며 "국민들은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더욱 패기 있고 판단이 확고해, 복잡한 세계에 휘둘리지 않고 앞을 향해 성큼성큼 걷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도 "이번 6중전회에서 정식으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당과 군, 인민이 공통으로 바라는 바"라며 "시진핑 총서기는 새로운 위대한 투쟁을 하면서 이미 당 중앙의 핵심, 전체 당의 핵심이 됐다"고 치켜세웠다.

시 주석 등 공산당 지도부와 350여명의 당 중앙 및 후보위원들은 6중전회 기간 시 주석의 '4대전면(四個全面)' 지침의 하나인 전면적인 종엄치당과 반부패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이를 제도화했다. 구체적인 조치로 당내 정치생활 준칙과 당내 감독조례 개정안을 심의해 통과시켰다. 또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 시절 많은 폐해를 낳았던 '자아비판'의 중요성도 집중 부각해 시 주석 체제에서 광범위하게 실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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