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국민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 갖고 지혜 모으겠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새누리당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추 대표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책임감을 운운하면서 청와대 비서진을 가로막고 허수아비 총리가 장관을 모아 국정 정상화 간담회를 갖고, 최순실 게이트 공동 책임자인 새누리당은 한 마디 사과조차 없이 여야 협상 장에 나와 대통령에게 특검을 하라는 이 코미디 같은 현상을 보고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현재 새누리당과 벌이고 있는 모든 협상을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여야 간 협상의 선결조건으로 ▲새누리당의 대국민 사과 ▲우 민정수석의 사퇴 ▲최순실부역자의 전원 사퇴 등을 요구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계속해서 침묵으로 국민 민심을 억누르면서 집단적으로 반발한다면 (최순실 관련) 새누리당 부역자들을 우리가 먼저 정리해서 발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분위기와 관련해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와 정부, 여당의 태도가 안이하다"면서 "사과도 없고, 특검도 형식적으로 하려는 것에 대해 경고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탄핵이나, 하야를 요청하지는 않지만 '왜 이런 식으로 나오냐'는 걸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의 분위기는 새누리당이 별도특검에 비해 특검 인선, 조직 등의 한계를 갖는 상설특검을 주장하는 것에 대한 반발 이상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는 실제 당을 비상시국 안정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정부여당의 국정 컨트롤 능력이 사실상 붕괴된 마당에 외교, 안보 등 국정 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야당으로서 책임있는 국정 감시 역할을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경제·외교·안보 등 국정자문단을 중심으로 전직 국정경험 있는 분들을 모셔서 역량을 총동원 하는 체제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 부처 별 대응도 하고 당내에서도 비상체제을 구축해 신속하게 현안 문제를 다루고 활발한 제안도 하겠다"고 밝혔다. 행정부 견제를 넘어 국정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전해철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대학생과 시민단체의 시국선언 이어지고 있다"면서 "박근혜정부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지 못 한다면 더욱 상황은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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