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헌 지음 / 주의 것 발행/ 357쪽 / 1만5000원
저자 정재헌(34) 씨는 성경이 말하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증언들을 최대한 수집했다. 그 다음 경험자들의 증언을 경청했다. 싱글과 커플을 직접 인터뷰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오는 발견과 통찰을 편지 형식으로 기록했다. 이렇게 해 책은 ‘남’ 이야기가 아니요 ‘옛’ 이야기도 아니라, ‘나’와 ‘우리’의 이야기요 ‘지금’의 이야기가 됐다.
국어 문법에서 사랑의 감정들을 찾아낸 ‘국어문법과 사랑노래’, 30대의 사랑이 늦은 것이 아니요 더 유리할 수 있음을 호소하는 ‘성숙한 사랑은 30대에 더욱 가능성 있음’, 그리고 ‘나의 재건축으로서의 결혼’, ‘쇼핑몰 광고와 결혼’, ‘사랑의 유통기한과 음미’ 등도 눈길을 잡아당긴다.
인생의 3분의 1을 25개국에서 보낸 정 씨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한국사회가 사람을 외적 조건으로 값 매긴다고 꼬집는다. 행복이란 숫자로 계산할 수 없는 종류인데, 한국에서는 행복이 숫자로 계산되지 않느냐고 했다. 정 씨는 이런 사회를 ‘한국 공장’이라 불렀고 자신을 포함한 현 30대들이 그곳에서 생산됐다고 말한다.
저자는 편지를 통해 한국 공장에 '생명적 반란'을 꾀하자고 했다. 이는 숫자보다 사람이요, 스펙보다 사랑임을 나타내는 투쟁을 하자는 것이라 한다. 이 싸움의 대열에 함께 서 전진할 새날의 반군들을 모집하기 위해 편지를 썼다고 밝혔다.
정 씨는 30대 중반까지 싱글이었고, 한 때 선교를 위한 독신의 삶을 주장하고 꿈꾸었다. 그러다 '30대가 30대에게 쓰는 편지 : 사랑과 결혼편'을 구상, 준비하면서 사랑과 결혼의 의미와 가치를 새로이 발견했다.
책을 쓰면서 사랑에 빠졌고, 책을 출간하면서 결혼에 골인했다. "전에는 혼자였으나 이제는 함께라면서 이것이 보기에 심히 좋다"고 그는 말했다. 정재헌 지음 / 주의 것 발행/ 357쪽 / 1만5000원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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