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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의 힘?…관건은 내년 재보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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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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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정치권 복귀로 내년 대선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손 전 고문의 복귀는 제3지대를 중심으로 정계개편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은퇴와 복귀를 반복한 손 전 고문이 대선까지 가는 길은 아직 험난한 상황이다.

손 전 고문은 지난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를 선언한지 2년 만에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복귀의 변으로 "여러분과 함께 나라를 구하는 데 저를 아끼지 않고 죽음을 각오로 저를 던지겠습니다"라며 "지금 국민들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녹여내는 새판을 시작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손 전 대표가 가야할 길은 쉽지 않아 보인다. 과거 대권 주자가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한 경우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총재가 대표적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92년 대선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패배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많은 지지자들의 눈물을 뒤로 하고 영국의 연수를 떠난 김 전 대통령은 1995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자 복귀의 명분을 잡았다. 김 전 대통령을 내세워 치렀던 지방선거에서 승리했고 야권에서 별다른 대선 주자가 없었던 상황이라 그는 야당의 '구세주'로 복귀했다. 결국 이 같은 지지를 기반으로 김 전 대통령은 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 전 총재는 2002년 대선 재수에 나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해외 연수를 다녀온 것은 김 전 대통령과 행적이 같지지만 2007년 대선에서 세 번째 패배를 맛보는 아픔을 맞았다. 이후 자유선진당 대표 등을 지냈으나 19대 총선 패배로 정계를 완전히 은퇴했다.
김 전 대통령과 이 전 총재는 각각 은퇴 뒤 해외연수 후 복귀라는 비슷한 길을 걸었지만 결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이 같은 차이는 결국 선거 영향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전 대통령은 지방선거를 통해 본인의 전국적인 영향력이 아직 살아있음을 과시했지만 이 전 총재의 경우 은퇴 뒤 창당한 자유선진당이 충정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정당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그 뒤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두 거물의 정치행로를 살펴보면 손 전 고문도 이와 같은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내년 4월로 예정되어 있는 재보궐 선거다. 만약 경기 지역에서 대규모 보궐선거가 이뤄진다면 이 선거에서 손 전 고문은 영향력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자신의 영향력이 얼마나 되는 지를 보여야 대선주자로 완전히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손 전 고문은 지난 20대 총선이 영향력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내년 재보궐 선거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미치는지에 따라 손 전 고문에게 세력과 인물들이 붙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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