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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장벽을 깨뜨린 음유시인 '밥 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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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한림원 "귀를 위한 시"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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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미국 포크 록의 대부' 밥 딜런은 노래하는 음유 시인이다. 그의 가사는 시보다 더 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무라카미 하루키, 응구기 와 티옹오, 필립 로스 등 쟁쟁한 작가들을 제치고 스웨덴 한림원은 13일(현지시간) 대중가수 밥 딜런에게 노벨문학상의 영광을 안겼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발표였으며, 대중가수로는 최초 수상이다. 몇 년 전에도 밥 딜런은 후보에 올랐지만 음악가인 그의 수상을 점치는 이들은 드물었다.

한림원은 딜란을 선정한 이유로 "위대한 미국 음악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온 것은 1993년 토니 모리슨에 이어 23년 만이다.
밥 딜런은 1960~70년대 저항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들로 사랑받았다. 'How many roads a man must walk down before you call a man?(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한 사람의 인간이 될 수 있을까)'로 시작되는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g in the wind)'가 대표곡이다.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g on Heaven's door)'나 '라이커 롤링 스톤(Like a rolling stone)' 등의 곡은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최근 영국 출신의 팝 스타 아델이 부른 '메이크 유 필 마이 러브(Make you feel my love)'도 밥 딜런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이다.

밥 딜런의 본명은 앨런 지머맨이다. 1941년 미국 미네소타 덜루스의 유대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1961년 미네소타 대학을 중퇴한 그는 1963년 발표한 앨범 '프리휠링 밥 딜런(The Freewheelin' Bob Dylan)의 성공으로 당시 활발했던 사회적 저항 운동의 상징적 음악가로 떠올랐다. 반전운동과 히피 문화가 꽃피웠던 1960년대 밥 딜런의 음악은 젊은이들을 결집시키는 데 한 몫 했다. 통기타를 들고 "얼마나 많은 포탄이 날아다녀야 영원히 그걸 금지시킬까?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지"라고 노래하는 그는 대중들에게 시대를 대변하는 가수로 각인됐다. 딜런의 가사는 당대를 풍미한 영국 출신 밴드 '비틀즈'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딜런은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이 선정한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시사 주간 타임이 선정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에 선정됐으며, 1982년에는 미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1988년에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008년에는 서정적인 노랫말과 곡을 통해 대중음악과 미국 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공로로 퓰리처상 감사상을 받기도 했다. 노벨문학상 이전에 이미 퓰리처상의 장벽을 깨뜨린 것으로 화제가 됐다.
이날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딜런의 노래를 "귀를 위한 시"라고 극찬했다. 노벨상 상금은 800만 크로나(약 11억원)이며, 시상식은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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