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20개월 만에 마이너스 행진을 끊고 가까스로 플러스 성장한 우리 수출이 불과 한달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내외 환경이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새롭게 출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7 리콜 여파와 자동차업종 파업 등이 직격탄이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40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전월(8월) 플러스로 돌아선 지 불과 한달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9월 수입은 2.3% 줄어든 338억달러로 잠정집계됐다. 월간 무역수지 흑자는 71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2월 이후 56개월째 흑자행진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 파업이 수출 감소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파업에 따른 수출차질 규모만 11억4000만달러(-2.6%포인트)로 추산된다. 또 한진해운 물류차질로 인한 계약취소 등 수출 감소액은 2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미 선적된 물량이 수출 통계로 집계됨에 따라 우려보다 9월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수출 물량과 수출단가는 전년 동월 대비 0.5%, 5.5% 감소했다.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은 18억4000만 달러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박까지 포함한 일평균 수출은 19억5000만 달러로 지난 6월 19억7000만 달러보다 낮았다.
반면 파업 여파가 컸던 자동차는 2009년 8월 이후 최대 감소율인 -24.0%를 기록했다. 수출 차질 대수는 7만9000대에 이른다. 갤럭시노트 7 리콜 사태가 터진 무선통신기기도 -27.9%로 2012년 7월 이후 최대 감소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우리 수출의 25% 상당을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9.1% 줄었다. 다만 금액 기준으로는 109억달러로 올 들어 최고실적을 나타냈다. 베트남, 일본에 대한 수출도 각각 8개월, 2개월 연속 증가세다.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각각 6.1%, 14.5%씩 감소했다.
3분기 수출감소율은 4.9%로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1분기 -13.6%, 2분기 -6.7% 등 조금씩 감소 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산업부 관계자는 "3분기 수출감소율(-4.9%)이 1분기 이후 최소치"라며 "추세적 회복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 들어 9월까지 누계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 줄어든 3632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2950억 달러로 10.7% 줄었다.
산업부는 "주력 수출품목의 견조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어 10월 이후 수출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세계 경제의 저성장, 미국 금리 인상, 자동차 파업, 무선통선기기 수출 부진 지속 가능성 등 하락 리스크도 있어 수출을 낙관하기만은 어렵다"고 평가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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