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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철강 수요 1%대 저성장…구조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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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협회 BCG 컨설팅 용역 보고서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2030년까지 철강 수요가 1%대의 저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철강 제품에 대한 사업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선박 철판으로 사용되는 후판과 교량·댐 등 대규모 건축물에 사용되는 강관이 대표적인 공급과잉 품목으로 분류됐다.
한국철강협회는 28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해 추진한 컨설팅 연구용역이 완료돼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주요 회원사 등을 대상으로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컨설팅을 맡은 BCG는 "글로벌 철강수요는 향후 2030년까지 연 1%대의 저성장이 예상되고, 중국이 생산능력을 축소한다고 해도 2020년에 7억~12억t의 조강생산능력 과잉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수요산업의 부진과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글로벌 철강산업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후판, 강관, 봉형강, 판재류 등 크게 4개의 제품군으로 분류해 제시했다. 하지만 철강협회는 이날 보고서 내용을 전하면서 구체적인 감축 규모나 사업재편 방식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공급과잉이 심각한 품목으로는 후판과 강관이 꼽혔다. 후판은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이나 건설용 철강재 등에 주로 쓰인다. 한때 조선업 발전에 힘입어 호황을 누렸지만 수요 감소와 값싼 중국산의 공세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에는 포스코가 4곳, 현대제철이 2곳, 동국제강이 1곳의 후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공장의 후판 생산능력은 모두 1200만t으로 추산된다.
내부가 빈 봉 형태의 철강제품인 강관은 다수의 사업자가 난립해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기업활력법 등 제도적 지원을 통해 한계기업을 자연적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냉연강판, 도금강판 등 판재류는 원가와 품질경쟁력이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래소재 개발과 수출기반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철근과 같은 원통형 철강제품인 봉형강에 대해서는 최근 건설 특수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펀더멘털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수익성 개선과 철강재 안전 규격 강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업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밸류 체인을 디지털화해 운영 효율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신소재 개발을 확대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사업재편이 이뤄져야한다"고 밝혔다.

철강협회는 "업계가 자율적으로 비용을 분담해 추진한 이번 컨설팅은 객관적 시각에서 철강산업을 분석하고 경쟁력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를 진단하는 기회였다"며 "향후 철강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협회는 글로벌 철강공급과잉과 수요 위축에 따른 국내 철강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글로벌 관점에서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진단하고 지속성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됐다. BCG을 통해 지난 5월부터 추진된 컨설팅에서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 협회 주요 회원사가 참여했다. 또한 학계와 연구계로 구성된 업계·전문가협의회를 통해 개별기업이 아닌 산업 전체의 관점에서 철강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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