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와 기상청 손발 안맞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식중독 지수가 낮은 단계에서 오히려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식약처와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식중독 발생현황 및 식중독 지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식중독 지수가 비교적 낮은 주의 단계에서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발표했다.
최근 3년 동안(2013년9월~2016년8월) 식중독은 1007건 발병해 1만96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식중독 발생 확률이 비교적 낮은 '주의' 단계에서 54.5%인 549건의 식중독이 발생했다. 1만840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체 환자 중 55.3%를 차지했다. '경고' 단계에서는 20.2%인 203건, '관심' 단계에서는 4.0%인 40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식중독 발생 확률이 매우 높은 '위험' 단계에서는 1.7%인 17건, 식중독지수가 발표되지 않는 겨울 기간(12-2월)에도 19.1%인 192건, 203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월별 식중독 발생현황을 보면 8월에 가장 많은 130건(12.9%)이 발생해 5045명(25.7%)이 식중독에 감염됐다. 5~6월 또한 발생건수가 모두 10%를 넘겼고 겨울인 12월에도 9.5%인 96건이 발생했다. 발생 장소별로는 음식점이 626건으로 62.2%를 차지해 가장 빈도가 높았다. 학교의 경우 발생건수는 134건으로 13.3%에 그쳤는데 환자 수는 8956명으로 45.7%에 달했다.
인재근 의원은 "식중독지수 알림서비스가 보편화된 현실에서 식중독지수가 오히려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언제든지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있음을 인식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인 의원은 "정부는 식중독 집단 발병 위험이 상존하는 학교 등 집단 급식소에 대한 위생·안전관리 점검을 철저히 함과 동시에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효성 있는 예방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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