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전 조사때보다 20% 상향…주가 200만원대 가능성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김민영 기자]올해 상반기 실적, 주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하며 IT(정보기술)ㆍ반도체 대장주로 우뚝 선 삼성전자 는 하반기에도 업종 분위기를 이끄는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현재 164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의 200만원대 진입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등이 이달 들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올려 잡았으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목표주가 상향조정 분위기를 타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CD TV 패널과 DRAM 가격 상승으로 IT 업체 실적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특히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판매호조와 더불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실적 호조로 컨센서스를 상회한 하반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LG그룹의 계열사 LG디스플레이 는 LCD TV 패널 가격 상승세로 실적 호조를 기대할 수 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산업은 TV용 패널 성수기의 도래로 하반기 내내 타이트한 수급이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하며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생산능력(Capa) 축소로, 글로벌 대형 LCD 산업은 돌파구가 마련됐으며 초대형 OLED 와 중소형 플렉서블 OLED 투자와 관련된 장비 및 소재업체들의 수혜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SK증권 등이 하반기 LG디스플레이의 호실적을 낙관하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한 상황.
ITㆍ반도체 부품업계는 하반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증산과 애플 아이폰7의 출시에 따른 부품 수요 증가로 '낙수효과' 기대감이 크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견인, 국내 IT 부품 기업의 이익 개선 및 주가 상승 배경이 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및 2017년 이익 증가에 초점을 맞춰 서울반도체, 삼성전기, LG이노텍 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상반기 삼성전자만 독주했던 사례를 들며 하반기 부품업계가 누릴 수 있는 '낙수효과'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특히 스마트폰 부품주 낙수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스마트폰 부품주는 2013년부터 내리막길을 달리는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주말 잭슨홀 미팅 이후 강해진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수출 비중이 높은 ITㆍ반도체 업종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금리인상 시기가 임박하며 달러강세, 원화 약세 구도가 나타날 경우 국내 대표 수출업종인 ITㆍ반도체는 실적 확대 수혜를 입을 수 있게 된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 이후 코스피 흐름이 분기별 영업이익 모멘텀에 연동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업종 및 종목 수익률에 있어서도 이익 모멘텀에 초점을 맞춘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며 "7월 이후 3분기 영업이익 수정 상위업종은 IT"라고 꼽았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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