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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냐?"…2개월째 '개점휴업' 관악구의회 비난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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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 이후 후반기 원구성 실패..."일 안 하고 두 달치 의정활동비 1억3200만원 타가"

관악구의회.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아시아경제DB

관악구의회.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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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서울 관악구의회가 정당간 자리 싸움으로 후반기 원 구성을 하지 못해 두 달째 예산만 축내고 있다.

30일 관악구청에 따르면, 관악구의회는 지난달 6일 길용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한 후 아직까지 나머지 부의장ㆍ상임위원장단 선출 등 원 구성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이는 부의장 자리를 둘러 싼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간 다툼 때문이다. 관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에 따르면, 새누리 구의원들은 지난달 6일 의장단 선거에서 국민의당의 협조를 얻어 의장 자리를 노렸고, 이를 위해 2명의 부의장 후보가 모두 사퇴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의장 선거에서 더민주당 후보인 길영환 의원이 당선되면서 상황이 꼬이고 말았다.

새누리당 구의원들은 이후 '관례'를 이유로 부의장 자리를 달라며 국민의당 의원 일부와 함께 본회의에 불참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현재 합법적으로 입후보한 상태인 더민주당 1명, 국민의당 2명의 부의장 후보들이 사퇴해야 한다. 반면 더민주당 구의원들은 "부의장 후보 등록 등 선거가 법적 절차대로 진행된 만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본회의 개회를 위한 정족수(과반수)가 채워지지 않으면서 후반기 원구성이 한없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예산 심의, 조례 제ㆍ개정 등 정상적인 구의회 업무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9월 초 추경 예산안 심사가 미뤄질 경우 행정 차질, 민생 타격 등이 우려되고 있다.
길용환 의장은 "현재 조례 개정과 어린이집 예산 처리 등 시급한 현안이 많다"며 "9월까지는 원 구성을 마치도록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고, 그래도 안 되면 전임 위원장들의 직무 대행 체계로 의회를 운영하는 방안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의원들은 1인당 월 300만원 가량의 의정활동비를 고스란히 타갔다. 총 22명의 구의원들이 두 달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총 1억3200만원 가량을 받아간 것이다. 33명의 의회 사무국 직원들의 인건비, 사무실 유지비 등 지원 예산들도 허공에 날아간 셈이 되고 있다. 구의회 관계자는 "원 구성이 지연되면서 두 달간 의회가 공전되고 있는 상태"라며 "1인당 지급되는 월 의정활동비는 모두 다 지출됐다"고 말했다.

에 대해 관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 25일 성명을 내 "의회가 무슨 떼쓰는 아이들의 놀이터냐"며 "주민을 욕보이는 의회파행의 기록경신을 그만두고 하루빨리 원 구성을 마무리해 본연의 역할에 매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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