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 도이체방크챔피언십서 70위 생존 특명, 데이와 존슨 등 '톱 5' 총출동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3명의 '한국 전사'가 살아 남았다.
김시우(21ㆍCJ대한통운)와 최경주(46ㆍSK텔레콤), 강성훈(29)이다. 2일 밤(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ㆍ7297야드)에서 개막하는 도이체방크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PO) 2차전'이다. 이번에는 100명의 선수 가운데 70명만 3차전에 나갈 수 있다. 미국의 노동절로 한국시간으로 토요일 시작해 화요일에 마침표를 찍는 일정이다.
문제는 29일 끝난 더바클레이스에서 곧바로 '컷 오프'를 당하는 등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47.22%로 뚝 떨어지면서 난코스로 악명 높은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스테이크파크 블랙코스에서 첫날 3오버파에 이어 둘째날 1오버파 등 속절없이 무너졌다. "샷의 정확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각오를 새롭게 했다.
최경주는 83위, 일단 '3차전 티켓' 확보가 급선무다. 한국의 리우올림픽 남자골프 대표팀 감독으로 '브라질 원정길'을 소화한 뒤 2주일간 에너지를 비축했지만 더바클레이스에서 이틀간 무려 10오버파를 치며 고전했다. 이번 대회는 더욱이 그동안 '톱 30' 진입이 단 한 차례도 없을만큼 궁합을 맞추기 어려운 무대다. PO 랭킹 70위 진입을 위해 '배수진'을 쳤다.
현지에서는 1차전 챔프 패트릭 리드(미국)의 2연승과 디펜딩챔프 리키 파울러(미국)의 2연패라는 '동상이몽'이 화두다. 파울러에게는 1타 차 선두로 나선 최종 4라운드에서 3오버파의 난조로 자멸해 '설욕전'이라는 동기부여가 더해졌다. 제이슨 데이(호주)와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세계랭킹 '빅 5' 역시 전원 출사표를 던졌다.
전문가들은 특히 스텐손을 '복병'으로 꼽았다. 2013년 우승에 이어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보스턴TPC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더바클레이스 첫날 오른쪽 무릎부상으로 기권해 회복 여부가 변수다. 매킬로이에게도 짜릿한 기억이 있다. 2012년 이 대회에 이어 3차전까지 'PO 2연승'을 쓸어 담았다. 연습 그린에서 새로 선택한 퍼터를 들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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