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TV 동물농장'에서 이번엔 고양이 공장의 실체를 폭로했다.
14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강아지 공장에 이어 고양이 공장의 충격적인 실체가 여과없이 공개됐다.
가로 세로 3m의 뜬장 하나당 7마리의 고양이가 갇혀 있었다. 홀로 생활하며 위생에 신경쓰는 고양이의 습성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끔찍하고 열악한 상황이었다. 고양이들은 털과 오물이 뒤엉킨 곳에서 그루밍을 하고 있었고 몹시 지저분했다.
해당 고양이 불법 번식장 주인은 "20년 간 번식장을 운영해왔고 60마리 정도의 동물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TV 동물농장' 방송 이후에는 강아지 가격이 2~30만원에서 2~3만원으로 떨어졌다"고 불평하며 "고양이는 수입이 되기 때문에 데리고 있다"고 했다. 동물이 아프면 직접 치료한다는 이 주인은 "이 일 하려면 주사 정도는 할 줄 알아야지. 되게 아프면 병원에 간다. 일일이 병원 가면 돈 나오지 않느냐. 돈 없다"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동물들이 불쌍하지 않느냐"는 부산 시청 직원의 질문에 "쟤네보다 내가 더 불쌍해. 사람이 더 불쌍해. 벌금을 물릴 거면 물리고 잡아 갈거면 잡아가"라고 막말을 해 분노를 자아냈다.
시청 직원은 "생산업소 미등록으로 100만원 벌금을 물릴 수는 있지만, 그러면서도 계속 하겠다고 하니 방법이 없다"며 현실적인 한계를 지적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이러한 불법 사육장은 전국에 3000여 곳 이상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