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마지막 날의 휘날레는 예상대로 클린턴 모녀가 장식했다. 첼시 클린턴은 소녀시절 8년간 '퍼스트 도터(영애)'로 백악관에서 살았다. 어느덧 두 자녀의 엄마가 된 첼시는 이제 자신의 어머니 힐러리의 마지막 남은 꿈과 도전을 돕기 위해 연단에 올라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
첼시는 자신이 지켜본 어머니 힐러리는 언제나 여성과 약자들과 함께 했으며 앞으로도 미국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변함없는 길을 갈 것이라고 주장, 대의원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또 단순히 공허한 주장이 아니라 자신의 살아온 경험과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목표를 반드시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딸 첼시 클린턴이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8일(현지시간) 어머니에 대한 찬조연설을 마친 후 어머니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한편 첼시의 이날 연설은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와의 라이벌 구도라는 관점에서 미국인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비슷한 또래의 첼시와 이방카는 평소 뉴욕에서 학부모 모임을 함께 했을 정도로 친분이 깊다. 그러나 이제는 각자의 부모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선봉장’으로 마주섰다.
하지만 첼시는 이미 지난 26일 페이스북 라이브 인터뷰를 통해 이방카가 자신의 아버지를 치켜세웠지만 트럼프에겐 구체적인 정책이 없다며 견제구를 날리는 일찌감치 신경전을 펼쳤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에선 클린턴 후보와 한때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버락 오마마 대통령 부부를 비롯,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민주당 안팎의 저명인사들이 총출동해 ‘힐러리 대통령 만들기’에 힘을 모으는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일주일 전 공화당 전당대회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반면 대회 첫날부터 대회장 안팎에서 시위를 마다하지 않았던 샌더스 의원의 일부 지지자들은 대회 마지막날까지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반대' 등을 외치며 클린턴 후보와 민주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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