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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민운동가' 제윤경…"빚 때문에 죽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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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민운동가' 제윤경…"빚 때문에 죽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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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빚 때문에 죽지마세요."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45·초선·비례대표)의 카카오톡 대화명엔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해온 삶이 오롯이 담겨 있다. 제 의원은 금융복지상담 전문 사회적 기업인 에듀머니 대표였다. 또 서민 빚 탕감을 위한 주빌리은행 설립자다. 국회에 들어와 가장 먼저 발의한 법안도 '죽은 채권 부활 금지법'이었다. 그는 자천타천 '금융 시민운동가'로 불린다.
제 의원이 서민 금융 문제에 투신(投身)한 과정엔 우연이 크게 작용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재무설계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인생의 초반은 현재와 궤적이 많이 달랐다. 제 의원은 지난 26일 아시아경제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금융시민운동가로 삶을 살게 된 계기엔) 우연적 요소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책을 하나 썼는데 잘 팔렸다"면서 "또 방송에 출연해 저소득층 상담을 해줬는데 그게 계기가 돼 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제 의원은 2006년 한 방송사의 '잘 살아보세'란 프로그램에 출연, 시민 재무 상담을 해주며 유명세를 탔다. 2007년엔 아버지의 가계부란 책을 저술해 10만부가 팔렸다.

그렇게 제 의원은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가 설립한 주빌리은행에선 지금까지 1500억원, 총 4000여명의 채권을 인수해 소각했다. 하지만 밑바닥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제도적 한계는 두터운 벽이었다. 제 의원은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저소득층 채무자를 많이 만났고, 그들의 채무 문제를 보니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웠다"면서 "제도개선을 하고자 했으나 아무래도 중요 현안에서 많이 밀렸다"고 토로했다.
결국 그는 제도개선을 위해 정계에 발을 들였다. 제 의원은 더민주 비례대표를 직접 신청해 당선됐다. 20대 국회 개원부터의 소회를 묻자 "공부하느라 아주 머리가 터지는 줄 알았다"며 웃었다. 이어 "가계 부채 관련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했는데 현안이 많았다. (개원 후)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제 의원이 속한 국회 정무위원회는 개원 직후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과 청와대 서별관회의, 자본확충펀드 등 이슈의 연속이었다.

정신없는 의정활동 속에서 제 의원은 별러 왔던 죽은 채권 부활 금지법을 내놨다. 소멸시효가 끝난 채권의 추심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다. 제 의원은 "아무래도 죽은 채권부활 금지법에 가장 애정이 간다"면서 "정부에서도 통과 가능성에 대해 말은 긍정적으로 한다"고 귀띔했다.

제 의원은 이 외에도 '대부업 TV광고·연대보증 금지법',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 등 6개의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다. 특히 경제민주화 관련법을 내놓기 시작하자 정치권 안팎에선 '대기업 저격수'라며 경계하는 눈치다. 이에 제 의원은 "그쪽이 아닌데 그렇게 됐다"며 손사래를 쳤다. 다만 "하다보면 대기업에게 불편한 얘기들이 꽤 있을 수도 있다"면서 "공정거래 등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제 의원은 금융시민운동가이자 정치인으로서 더욱 분주히 활동할 태세다. 일단 '신용소비자보호법'을 발의할 계획이다. 해당 법안은 사전 채무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연체를 회피하려 빚을 돌려막기 하다가 악성 채무가 되는 것을 방지하자는 취지에서다. 제 의원은 "빚이 서민을 극한 상황까지 몰아붙이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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