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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보고서]코코본드 발행 잔액 12조원 넘어…"리스크 증대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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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보고서]코코본드 발행 잔액 12조원 넘어…"리스크 증대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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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국내 금융지주 및 은행들이 발행한 조건부 자본증권, 일명 '코코본드' 규모가 1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잇따라 국내 시중은행들이 코코본드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독일을 비롯한 해외에서 위험성을 보이고 있어 리스크를 주의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의 코코본드 발행 잔액은 국내 9조2000억원, 해외 3조2000억원 등 총 12조4000억원(4월 말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발행된 코코본드(5542억 달러·2015년 말 기준)대비 2.0% 수준이다.
코코본드는 은행이 부실화될 경우 채권자의 손실 분담을 통해 은행의 복원력을 강화하고자 도입된 것으로, 특정요건 발생시 상각돼 발행 은행의 이익잉여금으로 귀속되거나 보통주로 전환되는 증권이다.

최근들어 국내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코코본드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월 신한은행이 3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한 뒤 전북은행, 광주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이 연달아 코코본드 발행에 나섰다.

코코본드는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로 구분되는데, 신종자본증권은 이자지급이 정지되거나 제한될 수 있는 조건이 부가돼 있으며 영구채로 발행된다. 반면 후순위채는 이자미지급 조건이 부가되지 않고 5년 이상의 만기를 정해 발행할 수 있다.
국내 코코본드는 후순위채가 9조7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신종자본증권도 2조7000억원 정도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상각형과 주식전환형이 각각 절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투자자별 코코본드 보유규모를 살펴보면 증권사가 3조3000억원(36.2%)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연기금 2조2000억원, 보험사 2조1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증권 종류별로는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리스크가 큰 신종자본증권 매입을 기피하면서 증권사가 1조8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후순위채는 연기금이 2조2000억원, 보험사가 2조1000억원, 증권사가 1조5000억원 등 투자자별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인다.

한은은 코코본드가 상각 또는 이자지급 정지 등으로 인한 투자자의 원금 및 이자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위기 시 은행의 복원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지만 이자 미지급 가능성이 제기되면 발행은행의 신인도가 하락하면서 은행권 전반의 불안요인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불완전판매 우려도 나왔다.

최근 도이체방크의 코코본드가 이자지급중단 우려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글로벌 금융당국들이 자본인정요건 변경 등을 검토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코코본드의 잠재적 위험은 현재 국내은행의 자본적립 규모, 코코본드 발행규모 등을 고려할 때 아직 크지 않다"며 "코코본드 발행이 늘면서 리스크도 증대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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