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윤 인턴기자] 손길승(75) SK텔레콤 명예회장이 20대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강제추행 혐의로 손 명예회장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놀란 A씨는 손 회장을 피해 밖으로 뛰쳐나갔지만, 카페 사장 B씨에게 이끌려 다시 안으로 끌려갔다.
그러자 손 회장은 A 씨를 강제로 껴안고 몸을 더듬는 등 추행의 수위는 더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해당 카페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했고, 이를 토대로 24일 오후 7시께 손 회장을 소환해 3시간가량 조사했다.
손 회장은 "해당 술집은 오랫동안 알고 있던 사람이 새로 개업한 곳이라 인사차 들러 10여분간 머물러 있었다"며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런 일이 일어난 점에 대해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인사에게 격려를 해주고 나왔는데 당시는 물론이고 이 사실(고소)을 알기 전까지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었다. 해당 인사가 불편한 심정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더 빨리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당사자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용서를 구할 용의가 있으며 당국의 조사에도 충실히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 명예회장은 SK구조조정추진본부장, SK그룹 회장을 지낸 SK그룹의 대표적인 전문 경영인이자 원로로서, 전경련 명예회장을 역임했다.
2003년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에 휘말리면서 2004년 수감되고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2008년 8·15 특사로 사면을 받고서는 SK텔레콤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이종윤 인턴기자 yagub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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