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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유임…구조조정 '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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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삼성물산은 지난 9월 통합 이후에도 건설, 상사, 리조트·건설, 패션 등 기존 부문이 물리적으로만 결합된 형태다. 중복되는 사업 부문의 화학적 결합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1일 삼성그룹 인사에서 유임된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공격을 막아내며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향후 건설부문의 체질 변화라는 과제의 적임자로 평가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그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됐으나 그룹 전체적으로 승진 폭이 최소화되면서 실현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실적이 부진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3분기 300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사우디와 호주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에서 공사 기간이 지연되면서 인력과 자원이 추가 투입된 탓에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 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한 달에 450억원가량의 지체보상금을 물어야 할 위기에 처해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주택 경기가 반짝 호황을 보이고 있으나 삼성물산은 신규 수주를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확실성에 베팅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 그룹 전체적으로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조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 확대가 쉽지 않은 건설부문의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미국 터프츠대 경제학과와 조지워싱턴대 MBA를 나와 제너럴일렉트릭(GE)의 사장까지 지냈다. 삼성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카드 사장을 지냈다. 건설과는 거리가 멀고 합리적인 해외파라는 점에서 지난해 취임 때부터 혁신과 구조조정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돼 왔다.

통합 이후 옛 에버랜드의 건설·리조트 부문의 희망퇴직이 실시됐으며 옛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꾸준히 인력이 축소돼 왔다. 2010년 정연주 부회장 취임 이후 해외 사업 강화의 명분으로 인력을 두 배가량 대폭 늘려놨기 때문에 축소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또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도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결국 곧 이어질 조직 개편을 통해 삼성물산 내 중복되는 건설 사업 조직들을 하나로 뭉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후에도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최대한 내실있는 사업 위주가 될 공산이 크다.

본사 건설부문 직원들을 대폭 현장으로 배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래미안’ 브랜드의 주택 사업 부문을 아예 매각할 것이란 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호주와 캐나다, 싱가포르 등에서 잇따라 거둔 수주를 보면 가격 경쟁보다 기술력을 인정받았거나 새로운 지역을 개척하는 등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앞으로도 유사한 방향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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