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 구성 제안을 거부하고 대안으로 문 대표와 자신이 참여하는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역제안했습니다. 30일부터는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해 '혁신 전당대회' 관철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습니다.
1일 아시아경제가 빅데이터 분석서비스 펄스K를 통해 SNS에서의 '안철수' 혹은 '혁신전대'에 대한 지난 이틀(11월29일~11월30일) 간의 언급량을 조사한 결과 총 5만4636건이 거론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중 같은 기간 긍정과 부정을 판별할 수 있는 SNS 상의 언급 3만4118건을 분석해보니 부정적인 내용은 2만2458건으로 65.8%를 기록했지만 긍정적인 내용은 7808건, 22.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중립적인 내용은 3852건, 11.3%였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와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거친 언사일 수도 있지만 곳곳에서 한때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안 전 대표를 고루하고 꽉 막힌 사람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물론 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문재인 대표 지지층의 결집이 더 잘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안 전 대표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신드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지지를 받으며 정치권의 '태풍'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4년이라는 시간이 허망하기도 합니다.
안 전 대표는 시종일관 본인의 길을 꿋꿋하게 걷고 있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당초 걸었던 기대와 다른 행보를 보인다고 생각하고 "정치하더니 안철수가 변했다"고 얘기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의 수장이 되는 것이 당초 2011년 많은 이들이 안철수에게 걸었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인 것은 분명합니다.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등 정부의 계속되는 실정과 최근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등에도 불구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좀처럼 야당 역할을 하지 못하고 선거만 하면 번번이 지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조차 제대로 입을 맞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외부에 버젓이 적이 있는데, 게다가 그 적이 40년 전 해묵은 무기를 들고 덤비는 상황임에도 이를 막기보다 내부에서 서로 총구를 겨누고 있으니 야권 지지자의 장탄식이 이해가 됩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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