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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예술인들 "예술 검열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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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인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가의 집' 앞 마당에서 원로예술인들이 최근 불거진 문화예술기금 지원금에 대한 정권 개입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2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인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가의 집' 앞 마당에서 원로예술인들이 최근 불거진 문화예술기금 지원금에 대한 정권 개입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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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예술 검열 중단하라", "표현의 자유는 문화 선직국의 표상이다", "문체부와 아르코는 자성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하라"

원로예술인들이 최근 국정감사와 함께 불거진 문화예술기금에 대한 정권 개입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2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인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예술가의 집' 앞마당에 원로예술가 3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최근 논란이 된 문예기금 지원의 정치검열과 불투명성에 대해 이 같이 입장을 전했다.

기자회견을 연 문화연대, 서울연극협회, 한국작가회의 등 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아르코가 할 일은 '사회적 논란'을 미리 예단하고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적 논란'이 최대한 표현되고 충돌하면서 공공적 토론의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라며 "아르코는 예고된 일정과 지원규모를 원칙도 없이 운영했고 심사과정과 결과마저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예술인은 "작년까지만 해도 지원결과가 공개됐다. 그런데 이를 국정감사에서 꼬집으니, 아르코에서는 '민원이 많아서'라는 답변이 나왔다"며 "예술가들은 그냥 단순히 지원금 받아가는 민원인수준으로 생각하는 게 아르코의 현실"이라며 개탄했다.

원로예술가들은 이날 ▲예술기금 지원 과정·결과의 공개 ▲책임자 문책 및 대책마련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과 ▲문화예술행정의 독립성·공공성 보장을 촉구했다.
정우영 한국작가회의 사무처장은 "예술의 기본은 비판이다. 나라든, 대통령이든, 예술가 자신이든 비판을 바탕으로 창조가 만들어진다"며 "새로운 비판적 잣대를 권력과 정치적 검열의 잣대로 만든다면 이와 같은 시위를 광장에서 공공기관 앞에서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장열 서울연극협회장은 "올해는 한국연극 사상 서울연극제 극장폐관 및 검열사태까지 일어난 참담한 해였다"며 "연극인들이 35년 이상 일궈온 대학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본이 선순환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대학로 내 11개 극장을 아르코가 운영하면서 대학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예술작품 검열과 문화예술 탄압을 거부한다"고 했다. 임정희 문화연대 대표 역시 "예술적 상상력이 사회의 기초발전토대가 된다는 이 정권에서 이전보다 더한 탄압과 검열 이뤄지고 있다. 예술가들이 작업실에서 그대로 작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국정감사 과정에서 지난 1월 다원예술창작지원사업 심사를 두고 아르코 관계자가 심의의원에게 '안산순례길'을 선정작에서 제외시키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한 문예진흥기금 희곡 분야 심사에서 1위를 한 이윤택의 희곡 '꽃을 바치는 시간'만 선정작에서 제외시킨 것이 아니었다. 지원금 포기 사태를 빚은 박근형 작가의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이미 ‘대본 공모 지원’, ‘시범공연 지원’과 ‘우수 작품 제작 지원사업’에도 선정된 작품임이 드러났다. 이날 모인 예술가들은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지원대상에서 제외될 수 없는 뛰어난 작품임이 이미 공인된 것"이라고 했다. 문학창작지원금 지원분야는 당초 공모계획과는 다르게 편수도 줄었다. 심사위원이 선정한 102편의 지원대상이 70편으로 삭감됐다. 심사기간이 7개월여 걸린 다음 나온 결과였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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