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학생, 미국내 해외 유학생 3분의 1 차지
2013~2014년 미국 칼리지 및 4년제 대학에 등록한 중국 학생들은 27만4439명에 이른다. 전체 해외 학생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는 2위를 기록한 인도(10만2673명)의 2배가 넘는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미국에서 공부하는 중국 학생수는 5배로 증가했다. 유명 대학들이 몰려 있는 보스턴시는 지난해 말 기준 1만3000여명의 중국 학생들로 북적인다. 도시 전체 외국인 학생들의 30%가 중국인일 정도다. 이들이 대학 및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미국 국제교육협회(IIE)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州)에서 지난해 외국인 학생들이 쓴 돈은 19억달러(약 2조2693원)에 달한다.
대학들은 이런 시나리오가 부담스럽다. 특히나 중국 학생들은 장학금을 받지 않고 등록금 전액을 내고 있는 비율이 높다. 어느 나라 학생보다도 대학 재정 기여도가 높다. 중국인 학생수가 줄면 미국 대학들이 재정수입 감소를 걱정해야 하는 구조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높은 교육열과 꾸준한 중산층 확대 등을 고려하면 최근의 경기둔화로 미국내 중국 유학생들의 숫자가 당장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현금으로 학비, 기숙사비를 송금 받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급등에 따른 충격은 예사롭지 않다.
미국 국제교육협회(IIE)의 의견도 비슷하다. IIE는 한 국가의 경기둔화와 환율상승은 시차를 두고 미국으로 유학을 오는 학생들의 숫자에 영향을 준다고 분석한다. 예컨대 루피화 가치가 꾸준히 떨어졌던 지난 2010~2013년 동안 미국 대학에 등록한 인도 학생들의 숫자도 하락세를 보였다. 인도 학생수는 지난해부터 다시 반등했지만 여전히 증가세가 미약하다.
미국 교육전문지 인사이드 하이어 에드는 중국 경기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브라질·멕시코·말레이시아·태국·터키·베트남 등도 미국 유학생 숫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국가는 미국에 많은 학생들을 보내고 있는 상위 25개국에 포함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장기적으로 중국 유학생들이 미국 대신 캐나다·호주 등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국가들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호주달러와 캐나다달러의 경우 미 달러에 대해 약세이다. 이것이 중국 학생들이 눈길을 돌리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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