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적 교직원회의, 토론으로 바꾼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업무 정상화'의 일환으로 교사들이 회의 시간에 자유롭게 토론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시교육청은 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교직원회의를 의사결정과 권한에 대한 다툼의 장이 아닌 상호 소통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교직원회의가 지시나 전달 위주로 진행돼 수동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교사들이 직접 현안 등에 대해 토론하며 능동적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바꿔나간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교직원회의에서 학교 구성원들의 고민이나 교육 현안, 학교 교육계획 수립, 학생들에 대한 이해 향상 위한 토론 등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구성원들이 필요한 것을 논의하되 교육활동의 본질적인 차원의 주제와 내용까지 토론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고 밝혔다.

회의 형태는 각 학교 특성에 맞춰 진행하도록 했다. 교사간의 소통이 잘되는 방식으로 학년부 중심, 부장회의 중심, 교사 전체 등 다양한 형태로 회의를 진행하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 운영시스템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교직원회의 민주적 운영에 대한 표준(예시안)'을 제시하고 제도화를 위한 법적 검토에 나서기로 했다.

각 학교에서는 '학교별 교직회의 운영규정(안)'을 제정해 실천하도록 했다.

이번 교직원회의의 변화는 시교육청이 올해 12월에 발표 예정인 '2016 학교업무정상화 종합계획'의 일환이다. 시교육청은 이를 비롯해 계획 내 3가지 사안을 11월까지 우선 추진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존의 수직적·폐쇄적·일방향적인 방식에서 수평적·개방적·쌍방향적 방식으로 바꿔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